'살 빼는 약' 둔갑 향정신성의약품 330명에 불법 처방

'살 빼는 약' 둔갑 향정신성의약품 330명에 불법 처방

2018.04.17.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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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격한 복약지침이 필요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살 빼는 약으로 판매한 약사와 의사가 적발됐습니다.

처방전을 거짓으로 만들어 330명에게 판매했는데 일부는 정량의 4배나 되는 약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기도 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한 약국과 병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거짓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전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향정신성의약품은 시중에 살 빼는 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이를 구하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화나 SNS로 약을 주문받은 약사는 의사에게 가짜 처방전을 부탁했고, 의사는 진료도 없이 처방전을 발급했습니다.

약은 택배로 배송했습니다.

[박용문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속성으로 살을 빼려는 젊은 여성, 운동과 식이요법에 실패한 주부, 야간 근무가 많은 대리운전기사가 주로 복용했습니다.]

약사는 이런 식으로 330명에게 750차례에 걸쳐 약을 판매해 4천8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약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문자의 요구대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양을 최대 4배까지 늘리기도 했습니다.

[다이어트 약 구매자 : 세게 먹여야 살이 빠진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세게 먹었더니 얼굴에 거뭇거뭇한 게 나고 설사를 하고 구토도 하고...]

의사 2명은 거짓 처방전을 발급해주는 대가로 건당 2만 원까지 모두 58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약을 산 사람들은 구체적인 불법 사실을 몰랐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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