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산불...산림 40ha 소실·주민 천300명 대피령

강원 고성 산불...산림 40ha 소실·주민 천300명 대피령

2018.03.28.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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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군 야산에서 불이 나 축구장 면적 56배에 이르는 산림 40ha가 불타고 주택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헬기 40대와 2천여 명이 넘는 진화인력이 투입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군 탑동리에서 발생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이 지역에는 당시 강풍특보가 내려져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인근 마을까지 위협했습니다.

헬기 수십 대와 대규모 진화 인력을 투입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침 6시 20분쯤 발생한 불은 10시간이 넘어서야 어느 정도 잡혔는데, 잔불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재현 / 산림청장 : 잔불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준비를 하고 야간작업은 위험하니까 훈련된 사람을 배치해서….]

산불 피해는 컸습니다.

축구장 면적 수십 배에 이르는 대규모 산림이 불에 탔고, 주택 등 건물도 다수 소실됐습니다.

가진리 등 4개 마을 주민 천30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이 가운데 일부는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강계숙 / 지역주민 : 피난 나왔어요. 집이 불에 탄다고 해서 대피하라고 해서 나와 앉아 있어요.]

산불은 학교 수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초중고 학교들은 긴급 휴업 하거나 오전 수업만 하고 조기 하교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모 군부대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까지 번지자 전투 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산불이 바닷가 쪽으로 번지면서 고성군 가진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5척은 안전한 해상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주변 지역 도로가 연기에 뒤덮여 7번 국도 일부 구간이 오후까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접수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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