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축제 '기지시줄다리기' 줄, 이렇게 만든다

전통축제 '기지시줄다리기' 줄, 이렇게 만든다

2018.03.24.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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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충남 당진의 기지시리 마을에서 열리는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들어보셨나요?

축제는 다음 달 시작되지만 줄다리기에 사용할 5백 년 전통의 줄 제작 과정이 어렵고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정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북소리와 함께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할 큰 줄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름이 1m가 넘는 큰 줄은 중 줄 3개를 엮어서 만드는데, 여기에는 우리 전통 줄 틀이 동원됩니다.

3개의 통나무와 비녀 꽂기 방식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지시줄다리기 큰 줄은 이렇게 탄생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엮어 오던 옛날 방식이 5백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자동 / 기지시줄다리기 예능보유자 :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줄 틀입니다. 이 줄 틀을 이용해서 줄을 만들기 때문에 줄이 상당히 견고하고 그래서 다른 줄다리기의 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 줄은 가는 줄을 70개를 엮어서 만들고, 중 줄 3개를 다시 엮어서 큰 줄을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인력과 협동심이 필요합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벼의 볏짚을 이용해 하루에 18명씩 40여 일에 걸쳐 잔줄 140개를 만든 뒤 4백여 명의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동안 중 줄과 큰 줄을 만들게 됩니다.

[손준형 / 큰 줄 만들기 자원봉사자 : 너무 힘든 것 같고요. 처음인데, 그래도 이렇게 뜻깊은 일을 하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다음 달 12일부터 사흘에 걸쳐 열리지만, 주민들의 축제는 줄 제작부터 시작됩니다.

[조성춘 / 기지시줄다리기 조직위원장 : 기지시줄다리기는 풍요와 협동을 기원하는 민속축제로서 우리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참여하는 민속 축제입니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을 상징하는 40톤이 넘는 큰 줄의 연결을 시작으로 수만 명이 함께 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선조들의 문화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방법을 후대에 알려주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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