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 강화 시급"

"병원,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 강화 시급"

2018.01.2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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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7명이 목숨을 잃은 밀양 세종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지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건물 면적이 설치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인데요.

이런 참사를 계기로 병원의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천장 쪽에서 새어 나오더니, 금세 응급실 전체를 가득 메웁니다.

놀란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지만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느새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 응급실에서는 시뻘건 불길만 무섭게 번져나갑니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는 세종병원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손경철 / 세종병원 이사장 : 스프링클러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고, 스프링클러 설치할 수 있는 건축물의 면적이 안 돼서 못 했습니다.]

이런 참사가 재발하는 걸 막으려면 관련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은 병원의 특성상, 면적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에 1층에서 시작된 연기가 중앙계단을 타고 퍼지며 피해를 키운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연기와 유독가스를 곧바로 빼내는 시설도 필수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송규 / 기술사·안전전문가 : 연기가 가득 찼다는 얘기는 배출이 잘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이므로 배연 설비도 피난 계단에 대해서는 확실한 강화 규정이 첨부돼야 할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트리스 등 병원에서 쓰는 용품과 내장재를 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안 되거나 타지 않는 재료로 쓰는 것도 검토해야 할 부분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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