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폭포도 꽁꽁...철새마저 힘겨운 한파

강도 폭포도 꽁꽁...철새마저 힘겨운 한파

2018.01.1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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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강원 지역은 이틀째 한파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칼바람에 강도 폭포도 얼었고, 추위를 피해 날아온 철새도 혹한을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지환 기자가 오늘 아침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 강원도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매서운 한파가 스며든 강원도 철원, 한탄강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유속 빠른 폭포도 며칠 사이 지독해진 동장군 입김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얼음 덩어리는 강원 지역 최북단 겨울 위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박희옥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 어제까지는 따뜻했는데 오늘은 상당히 춥네요. 앞으로 더 추워진다는데 걱정이 많아요. 장사도 덜 되는 것 같고 추우니까.]

높이 20m 삼부연 폭포도 추위와 칼바람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물줄기는 떨어지는 모습 그대로 거대한 얼음 조각으로 변했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 이곳 철원의 현재 기온은 영하 12도인데요.

폭포 주변에 눈이 쌓여 있고, 제가 이렇게 뛰어도 끄떡없을 만큼 두껍게 얼음이 얼었습니다.

엄동설한에 사람보다 더 눈에 더 잘 보이는 건 겨울 철새.

민통선 인근 두루미 도래지도 사람 도움 없으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한파와 함께 먹잇감이 눈 속에 파묻혀 보호 협회가 주는 먹이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먹잇감 떨어진 고라니도 겨울 들판을 헤맵니다.

큰 날갯짓과 함께 들판에 내려앉는 수백 마리 독수리 떼.

오늘 같은 혹한엔 철새도 먹이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철원군은 일주일에 두 번 날짜를 정해 이곳에 독수리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연일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강원지역.

모든 게 얼어붙은 가운데, 추위를 피해 날아온 겨울 철새마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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