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장애인 배려는 어디에?...문화올림픽 시설 논란

[자막뉴스] 장애인 배려는 어디에?...문화올림픽 시설 논란

2018.01.11.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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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문화올림픽 주 무대가 될 강릉아트센터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막식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공연과 전시가 올림픽 기간 내내 이곳에서 열립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년간 국비와 지방비 476억 원을 투입해 지난달 준공됐습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1층 장애인 화장실을 가봤습니다.

자동문이 아닌 미닫이문입니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장인선 / 뇌병변 장애 1급 : 우리 중증 장애인들한테는 너무 어렵죠. 아예 들어가지 못하죠.]

화장실 안에서 장애인이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비상벨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공연장은 전체 좌석 1,300여 개 가운데 장애인 좌석이 단 18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모두 맨 뒷좌석입니다.

[윤재선 / 지체 장애 1급 : 수동이나 전동 휠체어나 부피가 큰데 세 명만 앉으면 꽉 차는데, 더 많은 장애인이 오면 그땐 오지 말라는 거죠.]

리모델링한 소공연장 주변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아예 없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설계 때 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게 화근입니다.

[박종태 / 인터넷 장애인신문 객원기자 : 동계올림픽 때는 장애인들이 전 세계에서 다 올 텐데요. 그분들이 와서 시설을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상당히 망신을 당하는….]

강릉시는 뒤늦게 올림픽 전까지 가능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올림픽 개최도시로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 송세혁
촬영기자 : 홍도영
자막뉴스 제작 : 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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