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직원 절반이 특혜 입사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직원 절반이 특혜 입사

2018.01.0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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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친인척과 지인들의 자녀들을 무더기로 특별 채용한 해양수산부 산하 단체장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단체에서 현재 근무 중인 직원 절반이 채용 비리로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선원들의 복지와 구인·구직을 돕기 위해 설립된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입니다.

해양수산부로부터 예산 대부분을 지원받는 공직 유관 단체인데, 해수부 출신 이사장들의 채용 비리가 경찰 조사에서 무더기로 드러났습니다.

이사장의 매형과 처제, 조카 같은 친척들을 비롯해 학교 동창과 친구의 자녀까지 무더기로 센터 직원으로 뽑은 겁니다.

정식 공고를 내는 공개 채용 대신 이력서와 면접으로만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남재우 / 부산중부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한 사람 더 지원서를 내도록 하고 면접 때 혼자 가서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특혜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전직 이사장 2명이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특혜 채용한 직원만 모두 56명에 달합니다.

현재 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 55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 같은 특혜 채용으로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혜는 채용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청탁으로 입사한 일부 직원들의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급여도 다른 직원보다 50만 원 가까이 더 주는 등 터무니없는 인사권을 행사한 겁니다.

인사 담당 직원들에게는 특별 채용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제주와 포항 등 다른 지역으로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채용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업무 방해 혐의로 두 이사장을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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