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 양 친부·내연녀, 끝까지 혐의 부인·침묵...검찰 송치

준희 양 친부·내연녀, 끝까지 혐의 부인·침묵...검찰 송치

2018.01.06. 오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고준희 양 사망 사건.

경찰 수사 결과 준희 양은 친부와 내연녀의 폭행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검찰에 송치될 때까지 폭행은 했지만, 숨지게 하지는 않았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거나 침묵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준희 양의 친아버지 37살 고 모 씨가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 수사 결과, 지난해 4월 25일 있었던 친부 고 씨와 내연녀 36살 이 모 씨의 폭행으로 아이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지만, 고 씨는 검찰에 송치될 때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고 모 씨 / 고준희 양 친아버지 : (살해하지 않으셨나요?) 네 아닙니다. 폭행한 사실은 있으나 제가 (죽게 한 것은) 그런 게 아닙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앓았던 아이를 치료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쏟아냈습니다.

[고 모 씨 / 고준희 양 친아버지 : (갑상샘 기능 저하증 약을 버렸다더라고요?) 약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약을 왜 먹이지 않았어요?) 있는 것은 다 먹였습니다.]

내연녀는 끝까지 취재진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습니다.

[이 모 씨 / 고준희 양 친부 내연녀 : (아이 폭행했다는 사실 인정하세요?) ….]

시신 유기를 공모한 내연녀의 어머니 역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김 모 씨 / 친부 내연녀의 어머니 : (누가 준희 양 시신 묻자고 했나요?) ….]

경찰은 폭행 외에도 아픈 준희 양을 돌보지 않은 점 등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고름이 잡히고 기어 다니고, 호흡 곤란이 오고, 의식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병원에 안 데려가면 죽는 거 알잖아요. 이들이 부인하고는 있지만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들 행동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다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