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실종 신고는 친부·내연녀 결별 때문

뒤늦은 실종 신고는 친부·내연녀 결별 때문

2018.01.02.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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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고준희 양의 실종신고가 8개월 뒤에 이뤄진 건 친부와 내연녀의 결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헤어지면서 준희 양 사망에 대해 입을 맞춘 뒤 연기까지 하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이 숨진 이유가 무엇인지 가족들에게 추궁하고 있지만 입을 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26일 숨진 고준희 양의 실종신고가 8개월이나 뒤늦게 이뤄진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친아버지 36살 고 모 씨가 내연녀와 '결별'하려는 과정에서 친모 등이 준희 양을 찾을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연 겁니다.

고 씨는 준희 양이 숨진 지난해 4월부터 내연녀 35살 이 모 씨와 자주 다퉜고 12월 8일 끝내 헤어지기로 한 뒤 만나 준희 양 사망에 대해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는 실종 신고를 하러 지구대를 찾아 딸이 없어졌다며 고성을 지르고 오열했고 직장 동료에게 실종 전단까지 돌리며 연기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로 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준희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것 아니냐 해서 그날 12월 8일 가서 신고한 거죠.]

경찰 수사는 준희 양이 숨진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 씨는 준희 양을 때렸다면서도 폭행 치사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시신 유기를 공모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이 씨 역시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여서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을 입증하려면 자백을 받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준희 양이 살해당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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