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상처 털고 맞는 희망의 새해..."안전한 한 해 되기를"

지진 상처 털고 맞는 희망의 새해..."안전한 한 해 되기를"

2018.01.01.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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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도 예외 없이 희망찬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경주에서는 신라 대종의 웅장한 종소리가 2018년의 시작을 알렸고, 포항에서는 장엄한 첫 태양이 시름에 젖은 포항 땅을 비췄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평선 너머로 하늘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도 2018년의 첫 번째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구름 위로 빨간 해가 고운 얼굴을 내밀자, 오랜 기다림은 커다란 환호성으로 바뀝니다.

평창올림픽으로 향하는 성화도 함께 눈 부신 태양을 반겼습니다.

[성미희 / 경기도 광주시 : 지난 한 해 너무 어렵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요. 이번 2018년에는 떠오르는 새해처럼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난해 포항은 지진 충격으로 아픔을 겪었던 만큼 안전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강덕 / 경북 포항시장 : 작년 한 해 포항에 지진이 발생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포항이 전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서 다시 도약하는 그런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겁고 웅장한 종소리가 대지를 울립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종소리에 새해 염원을 간절히 담아봅니다.

[이성화 / 경북 경주시 : 무조건 건강하고 그다음에 조금 더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작년 재작년 경주가 너무 많은 고생을 했거든요. 경주가 좀 더 살아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가득합니다.]

경주에 울려 퍼진 종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신라 대종.

균열 우려 때문에 지난 2003년 타종을 멈춘 국보 29호 성덕대왕 신종을 그대로 본떠 만든 종입니다.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과 크기와 모양이 같고, 소리의 원형까지 복원해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종소리를 가졌습니다.

[최양식 / 경북 경주시장 : 성덕대왕 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그대로 재현한 종입니다. 모든 시민과 방문객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울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진의 아픔을 겪은 포항과 경주, 장엄한 일출과 웅장한 종소리에 담긴 염원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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