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집에서 만든 줄 알았더니"...알고보니 '세균 득시글'

[취재N팩트] "집에서 만든 줄 알았더니"...알고보니 '세균 득시글'

2017.08.18.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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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 생각나는 음식으로 시원한 콩국수와 식혜를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세균이 우글거리는 콩국과 식혜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세균이 얼마나 나왔나요?

[기자]
먼저 콩국을 보면, 일반세균이 1ml에 2천3백만에서 1억 6천만 CFU 검출됐습니다.

콩국 같은 두류가공품은 세균 수 기준이 따로 없습니다.

콩국과 비슷한 두유류의 세균 수 기준을 참고할 수 있는데, ml당 4만 CFU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식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타 음료 세균 수 기준을 따르면 되는데요.

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식혜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천9백 배에 이르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앵커]
왜 그렇게 세균이 많이 나온 걸까요?

[기자]
일단 제조 환경부터 비위생적으로 관리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단속을 나갔을 때 콩국 제조 시설 바닥에서는 쥐 사체가 발견됐고, 천장과 벽엔 거미줄이 가득했습니다.

식혜 제조업체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도둑고양이가 작업장을 들락거리고 고양이 배설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위생 장갑 하나 없이 맨손으로 식혜를 병에 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앵커]
유통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요?

[기자]
콩국과 식혜 모두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엔 쉽게 상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전통시장 도로변에서 냉장 시설도 없이 유통했습니다.

주로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제품을 팔았는데요.

아파트 장터가 열리기 전에 제품을 공급해야 하니까 보통 오전 3시에서 8시 사이 새벽 시간에 유통이 이뤄졌습니다.

이때가 위생 감시가 허술한 시간이다 보니, 오랫동안 단속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유통기한과 제조일 등도 붙이지 않았다고요?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식혜 제조업자 59살 김 모 씨입니다.

특사경은 이들 업체의 제품을 아파트 장터 등에서 판매한 중간 유통업자 4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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