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귀국 도의원 수해 현장으로...나머지 내일 귀국

[취재N팩트] 귀국 도의원 수해 현장으로...나머지 내일 귀국

2017.07.21.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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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해외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어제 귀국했죠,

이들은 오늘 수해현장에 달려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을 설치류에 비하했던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과 박한범 도의원은 내일 오후 귀국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어제 귀국해서 당장 수해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현장에 나갔나요?

[기자]
어제 귀국한 자유한국당 박봉순 도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이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수해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사죄의 말을 했었죠.

특히 이번 폭우에 자신의 지역구가 물난리를 겪었던 박봉순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더욱 거센 비난을 더욱 받고 있는데요.

박 의원은 오늘 오전부터 지역구인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에서 도의회 사무처 직원 10여 명과 함께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침수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자재 등을 치우면서 봉사 활동을 벌이지만 이를 보는 수재민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동과 가경동 침수 지역을 돌며 종일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도 수해 복구 작업을 하는 건가요?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교리 침수 피해 주택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 의원의 지역구는 충북 음성인데 이곳은 수해 피해가 크지 않아 봉사 장소로 수해 피해가 큰 청주시로 선택했습니다.

운교리는 소하천이 범람하고 배수로가 역류해 인근 마을이 침수피해를 크게 입은 곳입니다.

최 의원은 어제 귀국해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며 수해 현장을 방문해 보니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더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에게 쏟아진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수해 복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의원도 오늘 종일 청주시 침수 지역을 돌며 계속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앵커]
이 두 의원이 뒤늦게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는데, 소속 정당에서 중징계를 이미 밝힌 상태죠?

[기자]
외유성 연수를 떠난 충북 도의원 4명에 대해 소속 정당들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입니다.

도 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속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이들 의원에 대해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들의 징계는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됩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병윤 의원에 대해 도당 윤리심판원에 넘겨 중징계를 내릴 예정입니다.

아직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출당 조치에 버금가는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은 연일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압박은 계속 거세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2명은 귀국했고 나머지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 2명은 내일 귀국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이 두 의원과 수행 공무원 4명은 아직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이르면 내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인데요.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두 의원은 오늘 오후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귀국한 두 의원은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힘들어 자신들은 먼저 오고 다른 인원은 이후 출발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도의회도 현지 남아 있는 도의원 2명이 국내 항공사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제3국을 경유하는 다른 나라 국적기를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4명의 도의원이 따로 귀국하는 것은 조기 귀국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어제 귀국한 최병윤 의원과 박봉순 의원은 19일 오전 현지 호텔에서 나와 공항에서 대기하며 항공편 예약을 시도해 귀국했지만,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설치류로 비하해서 물의를 빚고 있는데 지역 사회에서도 큰 파장일 것 같아요?

[기자]
김학철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충북지역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수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고 우롱하는 태도라는 겁니다.

특히 도 의원은 도민의 투표로 뽑힌 선출직인데 자신을 뽑아준 도민을 설치류에 비유하는 의원은 필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민적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면 빨리 귀국해 사죄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귀국을 뒤로 미뤘다며 도 의원으로서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되는 인물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어제 한 보수단체 대표는 도 의회를 찾아와 김학철 의원의 막말에 분노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학철 의원 뿐만 아니라 나머지 도의원들에서 사퇴요구가 지역에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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