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여학생 객실 근처에서 유골 추정 뼈 추가 발견

[취재N팩트] 여학생 객실 근처에서 유골 추정 뼈 추가 발견

2017.05.11.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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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체 안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나왔습니다.

확인된 곳이 단원고 여학생이 머무른 객실 근처여서 현장에서는 추가 수습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이틀 연달아 유골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도 배 안에서 발견됐나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도 역시 세월호 선체 내부였습니다.

뼈가 확인된 건 오늘 오전 10시 반쯤입니다.

작업자들이 선미 왼쪽에 있는 4층 진입로에 들어가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뼛조각 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현장 수습본부 신원확인팀이 확인한 결과, 사람 뼈로 추정했습니다.

어제도 사람 뼈가 두 점 발견됐습니다.

오늘 추가로 뼛조각이 나온 곳과 같은 장소입니다.

객실 내부에 있는 진흙에서 1시간 간격으로 뼈 두 조각이 나왔습니다.

국과수와 유해 발굴 연구사 등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곧바로 1차 감식을 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1차 감식인데요, 발견된 두 점 모두 '사람 뼈'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틀 연속해서 선내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합치면 모두 3점입니다.

[앵커]
사람 뼈로 볼만한 어떤 특징이 발견된 건가요?

[기자]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사람 뼈'로 추정이 된다 정도뿐입니다.

어떤 부위인지, 또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발견된 뼈가 한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각자 다른 두 사람의 것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탓도 있지만, 이런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건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가족들은 "오랜 기다림에 가족들이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작은 소식에도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배 안에서 단원고 학생 교복과 가방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 이름만 나와도 가슴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세부 내용 공개는 자제해 달라고 현장 수습본부에 부탁을 했습니다.

수습본부는 일단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과수 본원에 발견된 뼈를 보내 정밀 감식을 맡겼습니다.

신원 확인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랬었군요. 이런 사연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도 유골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해역인 맹골수도 바다 밑에서 뼛조각이 나왔습니다.

잠수부가 세월호가 침몰했던 자리를 수색하던 중에 한 조각을 찾았습니다.

1차 육안 감식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나온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세월호 뒷부분이 닿아 있었던 해저 면입니다.

유류품 등이 있을 가능성이 커서 정밀 수색을 진행하는 특별 수색 구역으로 분류된 곳입니다.

동물 뼈만 나오다가 처음 사람 뼈가 나왔습니다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만큼 유골을 찾기 어려워진 거 아니냐는 걱정이 컸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됐을 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다 밑이 아니라 세월호 선체 안에서 뼈가 나오면서 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틀 연속 사람 뼈가 발견된 곳이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문 4층 객실 쪽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해수부가 공식으로 밝힌 위치는 '4-11' 구역입니다.

준비한 그래픽을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참사 당시 남학생은 4층 객실 앞쪽에, 그리고 여학생은 꼬리 부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4-11' 구역은 선미 꼬리 부분, 객실 옆에 있는 기다란 공간입니다.

4층 선미는 여학생 객실이 있어서 인양 전부터 우선 수색 구역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침몰 충격에 5층 전시실이 눌려 4층과 들러붙으면서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 구멍 5개를 뚫어서 4층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냈는데, 내부 수색과 동시에 뼈가 발견된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뼈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수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4층으로 내려가는 구멍을 추가로 1개 더 뚫어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수습본부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 3층과 4층 객실 전체 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날인 어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 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죠?

[기자]
미수습자 가족을 대표해서 단원고 허다윤 학생 어머니인 박은미 씨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통령께 부탁 드리는 글'을 발표했는데요.

세월호가 육상에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해서 가슴이 녹아내리고 피가 마른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기 전에 한 딸의 아버지로서 미수습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만약 객실에서 미수습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화물칸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서라도 가족을 반드시 찾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바다 밑에서도 사람 뼈가 발견된 만큼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침몰 해역 수중 수색도 강화해달라도 요구했습니다.

가족들은 이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계획을 미리 마련해야 하지만 선체조사위와 해수부, 선체 정리 업체, 누구 하나 나서서 계획을 고민하는 주체가 없다며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9명의 미수습자들이 부디 하루빨리 가족 품에 돌아가길 저희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배 기자[sbi@ytn.co.kr]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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