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혹행위' 해병대 부사관, 이번엔 '무면허 음주 사고'

단독 '가혹행위' 해병대 부사관, 이번엔 '무면허 음주 사고'

2016.05.09.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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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YTN은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복무하는 해병대 부사관들이 후임을 무차별 폭행해 피해자가 자살 시도까지 한 사실을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가해 부사관 가운데 1명이 가혹 행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까지 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무면허 음주 운전사고로 해병대원 3명 등 모두 5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비좁은 도로에서 무려 시속 100km로 달리다 농로로 추락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진 승용차,

백령도 해병대 제6 여단 소속 선임부사관 24살 정 모 하사가 무면허로 차를 몰다가 8바퀴를 구르는 사고를 낸 겁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 해병대원 3명과 일반인 2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 : 면회 외박자들이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 차량편을 같이 탑승해 이동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하다가 도로 좌측으로 이탈해서 전복한 것으로….]

사고를 낸 정 하사는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4%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특히 정 하사는 YTN이 단독 보도한 후임 가혹 행위의 가해자로, 헌병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던 중에 다시 사고를 낸 겁니다.

[해병대 관계자 : 구속 수사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법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도 구속 수사 사안으로는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병대는 사령관이 악습을 뿌리 뽑기 위해 위반자를 구속 수사하고 엄정히 처벌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이미 정 하사의 폭행과 가혹 행위 사실이 대부분 드러났지만, 부대 밖에 산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처가 없었습니다.

[폭행 피해 해병 간부 아버지 : (군부대에서) 지도·감독을 올바르게 하지 않고 재차 사고가 나게 되고, 법정구속이 되는 것을 보고 한심하게 생각했습니다. (군이) 이렇게밖에 관리를 할 수 없는지 항의도 하고 왔습니다.]

군 법원은 무면허 음주 사고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두 사건을 병합해 정 하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해병대 감찰 과정에서는 장교가 피해 하사에게 초과 근무를 대신 받게 하고 주임원사가 피해 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아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부대 밖 음주 뒤 후임 가혹 행위에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까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북한 무력 도발 저지의 첨병이 돼야 할 백령도 해병대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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