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메뚜기떼 방제 마무리...10만m² 피해

해남 메뚜기떼 방제 마무리...10만m² 피해

2014.08.31.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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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해남 간척지 일대에 출몰한 메뚜기떼 방제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성충으로 변해 날아다니면서 막대한 해를 입힐 뻔했습니다.

막바지 방제가 이뤄진 해남 간척지를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메뚜기떼가 습격한 간척지입니다.

메뚜기가 무차별적으로 갉아 먹으면서 갈댓잎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간척지에 심어 놓은 기장 등 농작물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노경엽, 메뚜기떼 피해 농민]
"친환경 약제가 없어서 그걸 찾는 데 이틀 정도 걸렸고 일주일 만에 8, 9헥타르를 싹 먹어 버렸습니다."

초기에 방제 방법을 고민하면서 일부 농경지는 아예 작목을 다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메뚜기떼가 출몰한 간척지 농로입니다.

본격적인 방제가 이뤄지면서 농로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죽은 메뚜기 사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메뚜기떼로 피해를 본 농경지는 모두 10만m²

친환경 재배단지는 농약을 치면 유기인증을 받을 수 없어서 식물에서 추출한 약제로 방제해야 했습니다.

[인터뷰:안병용,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계장]
"외곽 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반 약제를 사용해서 철저히 방제, 3회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의 방제로 2번에서 3번 정도 허물을 벗은 메뚜기과의 풀무치 유충은 사실상 모두 퇴치됐습니다.

갑자기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땅속에 있던 알이 최근 내린 비로 좋은 환경이 조성되자 부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중국산 메뚜기는 아닌 것 같고요, 국내에도 살고 있는 '풀무치'라는 종류의 메뚜기인데 평상시에는 초록색의 수수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군집형으로 모습이 변화돼 흑색을 많이 띠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적이 생기는 등 생태계가 안정되는 앞으로 3년 정도까지는 메뚜기떼가 다시 출몰할 수 있다고 전망해 각별한 관찰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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