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많이 춥지?"...간절한 희망쪽지

"바다가 많이 춥지?"...간절한 희망쪽지

2014.04.23.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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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여드레째입니다.

한줄기 기적을 바라는 희망의 쪽지가 진도 앞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간절한 바람에도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절절한 사연을 모았습니다.

[기자]

"바다가 많이 춥지? 엄마랑 아빠랑 기다리고 있어. 얼른 돌아와서 따뜻한 밥 먹어야지."

하지만 무심한 바다는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언니의 애절한 목소리가 항구에 울려퍼집니다.

전국 곳곳에서, 나라 밖에서도 정성이 전해옵니다.

구호물품 속에도 희망의 편지가 함께했습니다.

한두 장에서 시작해 어느덧 체육관 입구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믿음과 함께, 세월호 탑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이의 간절한 희망을 바다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희생자만 늘어날 뿐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는 통곡과 슬픔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인터뷰:희생자 가족 통곡]
"00야 돌아와라."

하루 수십 명씩 늘어나는 희생자 명단, 부모는 차마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한줄기 기적을 바라는 희망의 쪽지가 진도 앞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가혹할 뿐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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