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제주도 '거위 4총사'를 키우게 된 이유

할머니가 제주도 '거위 4총사'를 키우게 된 이유

2017.10.24.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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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제주도 '거위 4총사'를 키우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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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할머니만 지키는 제주도 '거위 4총사'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 '할머니의 보디가드 거위 4총사' 사연이 소개됐다. 제주도에서 펜션을 하고 계신 할머니는 하얗고 노란 부리를 가진 거위 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다가서자 거위 4총사는 빠르게 달리며 부리로 쪼는 등 제작진을 마구 공격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가자"라는 한 마디에 순한 거위로 변신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거위가 왜 이렇게 사납냐는 질문에 "보디가드니까 사나울 수밖에요"라며 "날 지켜줘요. 낯선 사람 오면 가만히 안 있어요"라고 말했다. 거위들은 할머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갔고, 한 시도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는 일반적인 애완동물이 아닌 특별한 애완 거위를 키우게 된 이유를 밝히며 아픈 사연을 전했다. 할머니는 "3년 전에 뇌출혈 수술을 받아서 한 3개월 동안 말을 못 했다. 굉장히 고생했다. 여러 가지 약도 먹어보고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근데 얘들하고(거위하고) 바다에 나와서 걸어 다녔어요. 계속 그랬더니 지금은 괜찮아요."라며 "저도 개를 좋아해서 여러 마리를 키웠는데 나이가 자꾸 먹어 갈수록 애들이(개가) 아픈 거예요. 또 사고사로 죽기도 하고, 이별하기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했죠. 좀 더 오래 살고 좀 주인을 지켜주고 그런 동물이 혹시 없을까 했는데. 거위가 25년에서 40년을 산대요."라고 말하며 거위 4총사를 키우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할머니는 끝으로 거위 4총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혼자서 뭐가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얘기도 하고 조곤조곤~ 지켜주고 친구고 벗이고 반려고 호위병이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살고 싶어요. 거위와 함께"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할머니를 지키는 거위 4총사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귀엽고 너무 든든하다", "보는 내내 흐뭇했다. 할머니와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거위도 할머니도 너무 행복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SBS 'TV 동물농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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