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2017.06.21.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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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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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집 안에 강아지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소방관들은 망설임 없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런데 이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끔찍한 학대를 당해왔던 녀석의 모습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에 따르면 6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롬포크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큰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주인은 다행히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주인 에드워드 반터셀(Edward Vantassel)은 소방관들이 오자 다급하게 그들에게 달려갔다. 에드워드는 "우리 강아지 푸가 아직 저 집 안에 있어요"라고 울먹이며 강아지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녀석이 너무 어려서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소방관들은 바로 불타오르고 있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2층에서 낑낑대는 푸를 발견한 소방관들은 한 번 더 소스라치게 놀랐다.

강아지가 뒤집힌 상자 안에 갇혀 있던데다가, 학대를 당해왔는지 녀석의 입과 뒷다리가 고무줄로 꽁꽁 묶여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급히 푸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소방관들은 먼저 녀석의 입과 다리에 칭칭 감긴 고무줄을 잘라내고 녀석에게 물을 주었다. 푸는 목이 많이 말랐는지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며 겁에 질린 듯 벌벌 떨었다.


"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소방관들은 녀석을 꼭 안아주며 안심시킨 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겼다. 의료진과 경찰은 녀석이 그동안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결국 경찰은 푸를 에드워드에게서 떨어뜨려 위탁 가정에 보냈고, 현재 녀석은 사랑으로 보살펴 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에드워드는 동물 학대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400만 원)의 보석금을 책정받았다.

"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 푸가 갇혀 있던 상자)

"불난 집 안 강아지 구해달라" 울부짖던 남성의 반전

(▲ 구조된 뒤 푸의 모습 / 동물 학대 혐의로 구속된 에드워드)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Lompoc Polic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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