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 주위를 빙빙 도는 새들의 정체

죽은 고양이 주위를 빙빙 도는 새들의 정체

2017.03.07.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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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 주위를 빙빙 도는 새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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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은 며칠 전 정말 기이한 풍경을 봤다. 집 앞 도로에 한 길고양이가 죽어있었고 그 주위로 까만 새들이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있었다.

까만 칠면조들은 마치 마법사가 흑마술을 부리듯이 죽은 고양이 주위를 일정한 속도와 크기로 빙빙 돌았다.

'이 칠면조들이 고양이의 10번째 환생을 빌고 있다.' 이 문구와 함께 SNS에 올라온 이 영상은 곧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칠면조들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6일 국제 과학기술 매체 사이언스알러트에 따르면 새들이 무리 지어 원을 그리는 행동은 길 위에 누운 고양이 사체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칠면조들은 고양이의 시신을 경계하면서 조사하기 위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미국 국립 야생칠면조협회의 마크 햇필드는 "칠면조들은 그저 위협적인지 아닌지 알아보려 했다"며 "그냥 호기심이라기보단 원래 칠면조들이 저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상에 나오듯 한 무리가 일정 거리를 두며 경계하는 행동은 수컷보다 체구가 작은 암컷 칠면조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영상에서 보인 칠면조의 행동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천적인 고양이가 죽었는지 확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던 셈이다. 특히 각각의 새들이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다른 칠면조에게 '여기 위험한 게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빙빙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러 원을 그린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미시시피대 생물학 교수 리차드 부흐홀츠는 "야생의 코요테처럼 이 칠면조들 또한 무리를 지어 뭉치기 위해 서로의 꼬리를 보고 쫓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 조류 담당인 스콧 가드너는 "서로 꽁무니를 쫓다 보면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ScienceAlert,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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