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물 폭탄' 쏟아낸 정체전선...비 얼마나 더 내릴까?

[뉴스라이브] '물 폭탄' 쏟아낸 정체전선...비 얼마나 더 내릴까?

2022.08.09.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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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기록적 폭우의 원인과 앞으로의 비 전망, 전문가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이렇게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온 원인부터 설명해 주시죠.

[반기성]
일단 현재 시기적으로 본다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굉장히 뜨거운, 연중 가장 뜨거워야 되는 계절이어야 되는데 북쪽에 아주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습니다, 상층까지. 그런데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속 버텨주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중간에 중부지방에 걸리면서 일종의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거죠. 그런데 북쪽에 있는 찬공기와 남쪽에 있는 뜨거운 공기의 온도 차가 크면 클수록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폭이 좁아집니다. 좁아지면서 굉장히 강력해지죠. 왜냐하면 대기불안정이 강해지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까 거의 80년 만에 아주 강력한 폭우 구름이 만들어지면서 비가 내리게 된 겁니다.

[앵커]
기후변화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 겁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모든 현상들이 저는 다 기후변화하고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80년 만인데 우리가 통상 기후통계학적으로 30년 만에 보통 평균보다 30% 이상을 벗어나면 이상기후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은 통상 한번 나타나면 80년 만, 100년 만 이런 기후현상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기후변화로 인해서 실로 나타나기 상당히 어려운 강수량이라든가 폭염 이런 것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어제 서울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왔고요. 그중에서도 강남 지역 쪽에 비가 더 많이 온 건가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같은 경우는 주로 중부지방에서도 수도권,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했는데 서울에서도 서남권 그다음에 동남권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대방동을 필두로 해서 관악, 동작, 강남, 서초 이쪽으로 있는 라인이 가장 강한 비구름대가 들어간 것이죠. 그러니까 이쪽에는 어젯밤에서 오늘 새벽 사이에 거의 한 350~420mm의 엄청난 비가 쏟아졌는데.

[앵커]
그중에서도 동작에 더 집중된 거죠.

[반기성]
네, 이 정도 비는 실제로 우리가 최근에 2011년에 우면산 산사태 일어났을 때 그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게 200mm, 300mm 이 자체도 놀라운 일이지만 시간당 조금 전에 보니까 광명에는 109mm, 동작은 141mm, 1시간에 이렇게 쏟아졌다고 하는데 이게 어느 정도 심각한 수치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반기성]
지금 기상청에서 호우특보를 낼 때 주의보, 경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보 기준이 3시간에 90mm 이상 내릴 때를 경보를 합니다. 주의보도 아니고. 이게 뭐냐 하면 1시간당 30mm 이상 내리면 위험하다는 얘기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140mm가 시간당 넘었다. 이건 80년 만의 기록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죠. 보통 우리가 30mm씩 한 2~3시간 내리면 광화문 같은 데 물 안 빠집니다. 서울에서는 배수시설의 여러 가지 현황으로 봐서는 거의 30mm 이상씩 2~3시간 정도만 내려도 물이 안 빠지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시간에 100mm 이상씩 내려버리면 이 물은 갈 데가 없습니다. 안 빠집니다. 안 빠지니까 그 인근들이 다 침수가 되고 범람이 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장마 기간에 거의 한 달 동안 올 비가 어제 하루에 다 왔다고 표현을 하던데 맞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통상 우리가 장마기간에 평균적으로 한 300~400mm 정도 내리거든요. 그런데 사실 어제 하룻밤에 서울 폭우가 내린 지역들,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350~420mm가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1년 강수량의 4분의 1 정도가 하루 만에 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30mm가 2~3시간만 계속 와도 감당 못 한다, 우리 도심 인프라가. 서울이. 그런데 100mm가 넘게 1시간에 온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도시 인프라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요. 이 부분을 전문가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정창삼 교수가 지금 전화로 연결이 돼 있는데요. 연결해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창삼 교수 나와 계시죠?

[정창삼]
안녕하십니까? 정창삼입니다.

[앵커]
어제 피해 상황부터 얘기를 해보면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침수가 반복되다 보니까 도대체 강남 지역이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어떤 부분 때문일까요?

[정창삼]
일반적으로 어제 자체는 강우가 많이 내린 게 1차 원인입니다. 그리고 특히 비가 많이 왔던 관악 지역하고 동작 지역 같은 경우는 산이 있어서 일반적인 강우패턴보다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그리고 강남 지역에 저지대가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도 특히 피해가 컸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에 저지대인 곳이 아마 또 많이 있을 테고 서울에는 워낙 산이 많으니까 산 밑에도 많을 텐데요. 어떤 차이들이 있는 것입니까?

[정창삼]
어제 제가 현장에 8시~9시에 강남역 부근에 있었습니다. 보니까 강남 지역에 평지도 있지만 저지대 쪽에서 보면 높은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들로 인해서 침수가 많이 일어났고요. 그리고 관악구 같은 경우는 관악산으로 인한 수락 효과가 기존의 습기와 더 맞물려서 더 많은 비를 내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강남역에서 이렇게 상황 보시니까 직접 목격하시니까 어떻던가요?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정창삼]
어제는 와이퍼를 가지고 아무리 해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그리고 많은 차들이 몰려 있고 그다음에 특히 전기차 같은 것들이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었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강우 강도에 비해서 배수 체계가 어느 정도 작동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남이 저지대고 항아리 지형이다, 이런 얘기도 해서 전에도 침수 피해가 컸었고 또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배수 시설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아직 미흡하다고 보십니까?

[정창삼]
배수 체계는 우리의 도로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큰 길이 있고 작은 길이 있듯이 하수 체계도 지상과 간상이 있는데요. 이것들이 도로가 아무리 잘 뚫려 있어도 막히는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과 동일하게 하수 체계도 막히는 구간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오게 되면 하수가 역류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록적인 강우에도 불구하고 어제 제가 9시쯤 있었는데 한 10시 정도 됐을 때는 비가 그치면서 빠르게 배수가 되는 구조를 보면서 우리의 배수 성능이 어느 정도는 향상됐다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행 중 그래도 다행인데요. 전문가께서 그런 진단하시니까. 그러면 지금의 우리 서울의 배수 구조 그다음에 용량. 이것은 더 손을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계속 비가 이렇게 많이 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거든요.

[정창삼]
저희가 원래 자연재해대책법에 의하면 방재 성능 목표라는 걸 정해서 거기에 맞춰서 도시 배수 체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배수관망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한꺼번에 우리가 작업하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구간들은 사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현재 저희들이 서울시의 방재성능 목표는 시간당 80~90mm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비가 온 것은 저희가 설계 빈도를 넘어가는 어떻게 보면 천재,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예상 밖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이런 부분을 짚어주셨는데 어제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고요. 삼성동 대형쇼핑몰 코엑스에서는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면서 또 서점에 물이 넘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건물의 천장도 폭우 때문에 뚫릴 수가 있는 겁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대부분 건물을 지을 때도 저희가 도로의 배수 체계도 만들어야 되지만 건물 위에서의 배수 체계도 만들어야 됩니다. 그런데 건물 위에 있는 옥상이라고 하죠. 옥상에 물이 차게 되면 우리가 배수를 하게 되는데 어제 비는 너무 많이 오니까 그 배수로가 그걸 감당을 못한 거죠. 그래서 저희가 하중이라든가 또 물의 특성상 약한 곳을 스며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와 같은 그런 일들이 지하철에서도 생겼고 건물들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체계 자체가 잘못됐다 이런 것이 아니라 지금 체계는 그동안의 기후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놓은 건데 그걸 넘어서는 곳들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고요. 그런 부분을 우리가 유의를 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2011년 아까 우면산 산사태, 그 악몽 같은 모습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까 관악산에서 물이 많이 흘러내려왔다고 했는데 산사태는 어느 정도 우리가 우려하고 주의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정창삼]
산사태는 지금 어제 누적된 강우가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오늘, 내일이 더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위험한 지역은 암반으로 구성돼 있는 산에서 표토가 아주 얇게 나와 있는 지역들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런 산악 지역들은 앞으로 이틀 동안은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저희가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만 더 자세히, 어떤 점을 보면 여기는 정말 주의해야 되겠구나 하는 징후들이 어떤 게 있습니까?

[정창삼]
산사태를 사실 예견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가 산사태 예방시스템 같은 온라인 시스템에서 인근 지역의 산이 위험 등급에 해당되는지를 확인을 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사전 대피를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땅울림이라든가 나무 흔들림 이런 것들을 우리가 산사태의 사전징후로 알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우리가 인지하고 대피하기는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산사태의 속도가 시속 30km가 넘게 토사들이 넘어오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대피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강남 상황도 앞서 짚어봤지만 물바다가 되면서 운전자들이 아예 차량 본네트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들도 곳곳에서 포착이 됐는데 이런 경우에 차가 물에 잠기고 앞서 전기차 걱정된다고도 하셨는데 차량이 침수될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맞는 겁니까?

[정창삼]
운전자가 상황을 판단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어제도 저희들이 보면 테헤란로도 보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내리막 부분은 항상 물에 잠기거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50cm라고 하지만 운전자가 판단하셔서 이 부분은 못 지나갈 것 같다고 그러면 가급적 차량을 가쪽으로 세우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정말 어쩔 수 없이 본네트가 낮은 경우는 가다가 침수로 인해서 차량이 설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가급적으로 차량을 가쪽으로 해서 다른 차량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고 차량에서 나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 기상청에서 80년 만에 폭우가 아니라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였다라는 통계를 공식 발표했다고 합니다.

[앵커]
서울 동작구가 시간당 강수량이 141mm가 넘어서면서 115년 만에 최고 강수량이었다, 이런 결과를 발표했고요. 어제 서울에 내린 비는 관측 사상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루 강수량이 381.5mm, 38cm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30cm 자를 다 알지 않습니까? 그 정도의 강수량이 1920년에 354.7mm가 왔었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기록입니다.

[앵커]
오늘 밤 사이에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릴 것 같다는 예보도 나와 있는데요. 정창삼 교수님, 지금 폭우가 이게 끝이 아니고 더 내린다고 하거든요. 앞으로 지금 비가 내린 상황에서 더 내린다는 건데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까요?

[정창삼]
특히 제가 우려하는 것은 서울 지역 같은 경우는 내일 새벽 그리고 모레 아침에 비가 많이 올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들이 잠을 자고 있는 중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배수 체계, 특히 물길 쪽에서 이물질들이 많이 끼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그다음 가급적 새벽 같은 경우는 안전한 곳에 머무시면서 이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덕대 정창삼 교수에게 듣고 있습니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아까 지하주차장으로 휩쓸려 들어가서 지금 구조 작업하고 있는 현장도 저희가 봤고 우리가 점점 대도시에 지하시설들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지하철, 지하주차장, 상가 등 많은데 이 지하시설들이 이런 폭우 상황에서 괜찮은 건지, 잘 대비가 돼 있는 것인지 그것 좀 말씀해 주십시오.

[정창삼]
저도 어제 지하시설에 들어가서 그것들이 제일 걱정이 됐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지하철들을 보면 대부분 물막이판을 설치하거나 입구 자체를 계단을 통해서 높여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로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계 부분에서 저희들이 앞서 있고요. 가급적 지하주차장이 상습 침수가 있는 곳은 물막이판이나 모래주머니를 통해서 사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한 번 피해가 났던 지역이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지속적으로 이런 물막이판 설치 작업이라든가 입구를 높여 설계하는 작업들을 계속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록적 폭우에는 또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반 센터장님,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라고 하고 아까 우리 도시 설계는 시간당 80~90 정도를 견딜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어제는 그걸 넘어섰고. 그러면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많은 겁니까? 아니면 굉장히 이례적인 겁니까?

[반기성]
지금 현재 기후변화 추세로 본다면 앞으로 이런 비는 더 자주 발생하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지금 최근에 들어와서 2020년 전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비가 내리는 양을 보면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호우가 내리고 있거든요. 작년 중국의 정저우 같은 경우 거의 시간당 500mm 이상 내린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 시가지가 다 물에 잠기고 지하철 안까지 들어가면서 지하철, 택시까지 사람 목까지 물에 차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사실 그런 지역 같은 경우도 1년 강수량이 600mm밖에 안 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1년 강수량을 거의 1~2시간 만에 다 넘어버리는 이런 형태들. 작년에 캐나다 브리지컬럼비아주의 아주 엄청난 홍수가, 그리고 올해도 미국의 홍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보면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강수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인데 강수량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 기온이 상승을 하면 통상 1도가 올라갈 때마다 수증기가 7% 정도가 늘어납니다.

수증기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비가 올 때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거는 앞으로 내년, 당장 올해도. 당장 내일 아침에 오는 비도 이 기록을 깰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것은 지금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이 정도는 내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예측하는 시스템들이 그걸 예측을 못합니다.

그러나 지내고 보니까 작년 같은 경우에도 미국이라든가 독일 같은 데도 1000년 만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예측으로, 그러니까 모델로 예측해서 100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현상들은 당장 내년, 후년 갈수록 더 심해지지 않겠나.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가 도시 기관 같은 것들이 예를 들어서 시간당 80~90mm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도심의 하수구라든가 이런 기능들이 완벽하게 작동할 때의 얘기고 도중에 막혀있다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을 때는 그것도 안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좀 더 많은 데서 검토가 되고 대책을 내놓아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센터장님, 그리고 어젯밤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는데 천둥번개가 어느 때보다 심했거든요. 이건 전선이 강해서 그런 건가요?

[반기성]
그렇죠. 천둥번개가 강하다는 얘기는 그만큼 전선이 더 수직으로 발달할 경우입니다. 수직으로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더 강해지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남측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공기와 부딪혔단 말입니다. 이렇게 아주 좁은 지역에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마주치게 되면 대기불안정이 아주 강력해집니다. 그러니까 대기불안정도가 강해질수록 실질적으로 구름대가 훨씬 더 높이 발달하기 때문에 천둥번개라든가 돌풍, 어제 같은 경우 돌풍도 많이 불었거든요. 돌풍 같은 이런 것들이 더 강력해지게 되죠.

[앵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서울 동작구에 어제 시간당 141mm, 이게 115년 만에 최대치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서울에 381mm, 총. 이것은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비가 내린 것입니다. 지금 중부지방 폭우인데요. 남부지방은 괜찮습니까? 어떻습니까?

[반기성]
현재는 아주 좁은 지역에 정체전선이, 장마전선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계속게 지금 폭염특보가, 남부지방으로 폭염특보. 중부지방으로 호우특보, 그다음에 동해안 지역으로는 강풍특보.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지금 좁은 지역에도 굉장히 다른, 성질이 전혀 다른 이런 특보들이 발령돼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남부지방은, 물론 이번 장마기간 동안에, 내일은 오전 중에는 서울이라든가 중부 쪽으로 주로 비를 내리다가 약간 내려갈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그래서 남부도 일부는 비가 내리더라도 당분간 남부지방은 계속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현재 예상되는 모델들이 대개 18일 정도까지 예상 모델들이 나와 있는데 대개 18일 정도까지는 장마전선이 좀 더 남북으로 오르내린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은 이런 날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서울에 내린 비가 관측 사상 최악이다, 이렇게 발표가 됐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어제만큼 내리는 건가요? 아니면 어제보다는 좀 적은 건가요?

[반기성]
지금 일단 기상청은 어제와 오늘 사이에 300mm 이상 예보를 냈고요. 오늘과 내일 사이에 300mm 이상의 예보를 냈습니다, 동일하게. 그러니까 어제나 차이가 없는 게 일단 차이가 없고요. 또 이게 낮에는 구름대가 확산, 넓어지지만 이게 밤부터 새벽 사이에는 좁아지거든요. 그러니까 밤부터는, 오후부터는 서울 지역도 비가 강해질 거고요. 오전은 약해졌지 않습니까? 그러다 오후부터는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앵커]
밤하고 새벽이 사실 더 문제거든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잘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특히 행정적으로 잘 뒷받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7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반기성]
현재 7호 태풍이 발생했고요. 이게 11일 정도에 하이난 쪽 있지 않습니까? 홍콩 서쪽으로. 그쪽으로 육지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약간 밀어올리는 효과는 있는데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요.

다만 그쪽 지역에 태풍이 상륙하면 한 3일 정도 후에 우리나라로 수증기가 유입됩니다. 그렇다면 11일 정도에 상륙을 한다면 14일 이후에 장마전선이 만들어진다면 그때는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이건 제2의 장마다 이렇게 부르나요?

[반기성]
일단 기상청은 장마는 아니라고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볼 때는 2차 장마라고 봅니다. 보통 통상 2차 장마는 8월 말부터 9월 초에 내려오거든요. 그러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을 하면서 북쪽에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대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2차 장마가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그걸 가을장마라고 대개 우리가 불렀는데 올해는 이례적인 거죠.

저도 이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마는 처음 보는 현상인데 2020년에 우리나라가 장마가 되게 길었던 해에 8월 보름, 그러니까 15일까지 장마전선에 영향을 줬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6월부터 지속됐던 장마의 영향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장마가 7월 24일날 다 끝났었거든요.

그리고 보름 이상 북태평양고기압 폭염이 있다가 다시 북태평양을 밀어내려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2차 장마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 또 여러 가지 기압 패턴이라든가 기상요소라든가 판단하면 장마 패턴이거든요. 저희들은 2차 장마라고 보고요. 만일 다시 8월 말에 북태평양을 다시 밀어올렸다가 내려오면 그때 3차 장마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 본다면 거의 중부지방은 큰 더위는 지나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그래도 여전히 덥더라고요. 아침부터 덥고. 큰 더위는 지나갔다고 하시는데 더위는 어떻게 다음 주쯤에는 괜찮습니까? 어떻게 됩니까?

[반기성]
일단 습도가 높기 때문에 열대야는 자주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그래도 어느 정도 버텨주기 때문에 8월 말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중부지방 같은 경우는 대개 평년도 더웠던 해들도 대개 말복, 그러니까 광복절 이후부터는 시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현재 모델로 본다면 8월 18일 정도까지도 중부지방은 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물론 그 사이에 한번 북태평양고기압이 밀어올릴 때는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전반적인 추세로 본다면 큰 더위는 중부지방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한 30~33도 내외 정도 이 정도 기온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폭염이라든가 이 더위는 중부지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폭우 상황은 오늘 밤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잘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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