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태풍 북상...금요일 최대 고비

추석 연휴 앞두고 태풍 북상...금요일 최대 고비

2021.09.13.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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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을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14호 태풍 '찬투'인데, 이번 금요일쯤 남해안을 스치듯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고 특히 남부와 제주도에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천리안' 영상 제14호 태풍 '찬투', 얼마나 강한 태풍인가요?

[기자]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까지 발달한 태풍입니다.

지금은 강한 태풍으로 한 단계 약화했는데 여전히 중심 부근에는 초속 39m, 시속으로는 140km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입니다.

태풍 영상으로 확인을 해볼까요?

제14호 태풍 '찬투'는 현재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km의 속도로 상하이 앞바다를 향해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앞으로 중국 동해안에 바짝 접근한 뒤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의 예상 진로가 우리나라 남해안을 스치듯 지나갈 것으로 나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로는 태풍 '찬투'가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모두 같은 진로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진로도 그래픽 보시면 가장 왼쪽이 우리 기상청의 진로 예측입니다.

그리고 차례로 일본과 미국의 태풍 예상 진로인데요.

모두 태풍이 17일쯤 남해안에 근접해 지나가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최근접 시간은 제주도 서귀포가 금요일 오전, 전남 여수와 부산은 금요일 오후로 연휴 전날인 금요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태풍이 남해안에 진입할 때는 태풍이 '중간' 강도로 더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강도가 약해진다 하더라도 중심 부근에 초속 27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여서 강한 비바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주도와 남해안에 가장 강한 비바람이 불 가능성이 여전히 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 중심에 가장 가까운 지역이 제주도와 남해안으로 강한 비바람이 우려되는 곳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태풍 앞자리에 형성된 폭우 구름이 유입되면서 오늘부터 모레까지 5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고됐습니다.

또 제주도의 경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면 태풍 이동방향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놓이게 돼 추가 비바람 피해가 우려됩니다.

특히 남해안과 일부 남부지방도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드는 수요일 이후부터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만조 시각이 겹칠 경우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폭풍해일도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
제주도에는 태풍이 북상하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져서 걱정이네요, 태풍특보도 벌써 내려졌다면서요?

[기자]
네, 제주도 먼바다에는 이미 태풍경보가 내려졌고요.

서해 남부 먼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이 밖에 물결이 높은 남해를 중심으로는 풍랑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도에도 호우특보가 발령 중입니다.

제주도는 태풍이 북상하기도 전에 많은 비가 집중되고 있어 산사태 등 호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비가 강하게 집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변 점검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혹시 태풍이 내륙으로 더 북상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현재 우리나라 상층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있어서 태풍이 내륙 깊숙이 북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남해안에 인근에 상륙할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습니다. 특히 태풍이 남해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기단 차가 발생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구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북쪽에 위치해 잇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의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경계가 되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제주도는 물론 남해안에서도 호우와 강풍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그동안 남부 지방은 가을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적은 비에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천 주변과 저지대 계신 분들은 미리 대피를 해주시고,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앵커]
태풍이 지난 뒤 연휴 날씨는 어떤가요?

[기자]
태풍이 지난 뒤 연휴 동안에도 비 소식이 있습니다.

일단 월요일부터 추석인 화요일 오전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인데요.

비 상황이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추석 당일 오후부터는 비가 점차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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