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북상...내일 오전 부산 최근접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내일 오전 부산 최근접

2020.09.06. 오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오동건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최인진 / 기상학 박사, 이송규 / 안전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규슈 지역을 거쳐서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내일 오전 동해안을 스치듯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풍 반경이 350km가 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동해안뿐만 아니라 내륙지역에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하이선의 진로와 피해방지대책,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상전문가 최인진 박사, 안전전문가 이송규 기술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태풍의 경로, 속도 가장 중요한 정보겠죠. 이것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현재 위치 어떻습니까?

[최인진]
제가 9시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 10호 태풍 하이선은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20km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속 31km 정도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북북서진하는 중이고요.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에 시속 162km 정도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 중에 있습니다.

[앵커]
태풍진로가 동해안을 스치듯이 지나간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 태풍의 중심이 육지에서 어느 정도나 가깝게 지나가는 겁니까?

[최인진]
7시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부산에 내일 8시 정도에 근접했을 때 약 50km 정도 그리고 강릉에 내일 오후 2시쯤 접근했을 때 약 80km 정도로 예상을 했었는데요. 지금 바로 직전에 10시에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그보다는 조금 더 내륙 쪽으로, 즉 서쪽으로 이동 경로를 다시 발표하였거든요. 그래서 이보다는 조금 더 가깝게 동해안을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까워질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겠군요.

[최인진]
지금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영향 때문에 태풍의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기는 합니다마는 현 시점에서는 동해안을 따라서 북진하는 것이 가장 높은 확률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얼마나 피해를 입힐지, 얼마나 강도가 셀지. 이게 걱정입니다. 동해안을 따라서 올라온다고 생각을 했을 때 지난 태풍이랑 비교해서 이야기해 주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9호 태풍이랑 비교해 주시죠.

[이송규]
우리가 지금 태풍을 분류할 때 얼마나 강하냐 또는 얼마나 크기가 있냐. 이렇게 분류를 하거든요. 그다음 얼마나 강하냐를 표현할 때는 태풍의 풍속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대풍속이라고 하죠. 이 최대풍속이 55km 이상일 때는 초강력태풍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55~44, 이 사이일 때는 매우 강. 44~33일 때는 강. 이런 식으로, 그런데 지금 마이삭과 하이선 이건 매우 강이거든요. 지금 사십몇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얼마 크기냐는 얘기죠. 태풍은 반경을 나타냅니다. 지금 반회전방향으로 돌고 있는 이 반경. 중심에서부터 반지름의 크기가 얼마냐는 얘기죠. 반지름이 800 이상이냐, 500이냐, 300이냐. 이런 세 가지의 기준을 놓고 있거든요. 태풍이 반경이 반지름이 800 이상이면 초강력태풍, 초대형태풍. 500~800이면 대형, 500~300이면 중형인데 똑같이 하이선도 지금 마이삭도 중형입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비교했을 때 9호 태풍 마이삭보다 하이선이 조금 더 크거든요. 그다음에 차이점은 뭐냐 하면 지금 마이삭은 지나간 대로 동해지역을, 동부지역을 지나갔습니다. 한반도를 좀 지나갔고요. 지금은 예보대로 한다면 한반도를 지나가지 않고 부산을 스쳐지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산을 스쳐지나가면 태풍의 핵이 그 부산 해안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해일 발생이 우려되는 그런 상황이 되고요. 또 지금 이 태풍이 태평양에서 구름을 안고 왔기 때문에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 얼마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 비가 많이 오느냐. 이것에 따라서 또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똑같은 크기의 똑같은 규모의 태풍이 왔다 하더라도 1차에 한 번 구조물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에 구조가 무너졌기 때문에 똑같은 힘의 태풍이 왔다고 하더라도 피해는 굉장히 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무게중심이나 이런 축들이 무너졌기 때문에. 그래서 똑같은 크기가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내일은 피해가 굉장히 커지겠다라는 그런 예측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과 일본 기상당국이 예상하는 태풍진로가 우리 기상청의 예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아까 박사님이 당초 예보보다는 조금 직전에 발표됐던 게 조금 더 내륙 쪽으로 이동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미국이나 일본 기상청에서 발표한 것과 조금 닮아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인진]
말씀하신 대로 미국이나 일본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진로를 보면 마이삭과 비슷하게 남해안으로 상륙을 해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진로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기상청은 어제부터 계속 동해안 쪽을 지나는 이동 경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당초 예상 초기 단계에 있을 때 우리나라 기상청도 내륙으로 남해안으로 상륙을 해서 내륙으로 관통하는 이동 경로를 보여주기는 했는데요.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나 또는 태풍의 지금 현재의 위치, 기압의 강도. 이런 것들을 고려를 하면서 조금씩 보정해나가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기상청은 동해안을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발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8호, 9호 때를 보면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이야기했던 경로와 거의 맞게 갔습니다. 그렇다면 10호 태풍도 동해안을 스치듯 지나가는 것을 조금 더 무게를 가지고 보면 되겠군요.

[최인진]
일단 현재로서는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동해안을 스치듯 지나간다면 피해 우려되는 관점에서 볼 때는 어떨까요? 이게 더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건지 궁금합니다.

[이송규]
지금 동해안 해안을 스쳐지나갔을 때 가장 중요한 게 해일입니다. 해일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냐 하면 태풍이 지나갔다고 해서 무조건 해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요. 태풍에는 큰 원이 있지 않습니까? 반경 500km 이런 태풍이 지나가면 여기에 태풍의 핵이 있습니다. 태풍의 눈이라고 하죠. 이 눈의 크기가 10km~40km 정도 됩니다. 그다음에 이 부분에서는 압력이 굉장히 낮아져요. 그러면 큰 태풍이 지나가면서 양쪽에 있는 구름의 무게가 바다를 눌러주면.

[앵커]
그러니까 마치 물을 동그랗게 누르듯이 올라오는군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그러면 가운데 태풍의 눈이 있는 곳이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 위치가 지금 해안선을 따라갔을 경우에는, 또 내일 부산에 울산에 만조 시기하고 지금 10시 근절에 있기 때문에 그 시간대가 맞아버리면 해일의 위험성이 굉장히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해안선을 타고 갔을 때 해일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전에 육지로 갔을 때는 어떤 위험반경에, 그 지역에 있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이 컸었죠. 그러나 이번에는 해일의 위험성이 좀 있다라고 그렇게 판단되죠.

[앵커]
동해안과 영남지역에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0m라고 지금 예보가 돼 있는데요. 이게 지역별로는 얼마나 차이가 날 수 있을까요?

[이송규]
지금 반경에 따라서 있지만 거리에 몇 킬로미터에 따라서도 속도에 따라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고 있거든요.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초속 20m, 40m. 굉장히 위험하고 종류별로 나와 있거든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 수가 있거든요. 우리가 운전을 하고 있는데 내리막길이거든요. 그런데 우회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지금 회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심력이 밖으로 작용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넘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죠. 그런데 도로 같은 경우가 경사지게 되어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비가 와서 침수나 침하가 되면 이 경사면이 반듯해져버리면 그 상황을 모르고 천천히 지나갈 때도 바람이 없는 경우에도 넘어지는데 거기에 5, 10km 이하의 바람만 있어도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20km는 사람이 걷기 힘들다. 40km는 건물이 무너진다고 하지만 10km에서도 자동차가 넘어질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되기 때문에 해안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위험하니 확인하고 또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보통 잘 모르시지만 사실 커브가 들어가는 길에는 경사가 있잖아요. 그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위험해질 수가 있군요.

[이송규]
그렇죠. 거기에 침하가 되면 내려가거든요. 거기서 추가적으로 또 하나 우리가 자동차 같은 경우 있지 않습니까? 승용차 같은 경우는 무게중심이 밑에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승합차, 봉고 같은 경우는 좀 크지 않습니까? 길이가 높이로.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요. 그래서 조금만 바람이나 힘을 가하면 전복될 수가 있거든요. 그러나 승용차 같은 것은 무게중심이 밑에 있기 때문에 전복되지는 않지만 큰차 같은 경우는 더 위험합니다.

[앵커]
좀 걱정인 게 그동안 8호, 9호는 밤에 상륙 시점이, 상륙이나 스쳐가는 시점이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상대로 간다면 한창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시간에 지금 스쳐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면 더 우려스러운, 지금 이 박사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라면 더 위험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최인진]
그렇죠. 이렇게 출근시간대, 특히 강한 순간최대풍속이 확 불어닥치게 되면 아무래도 시설물들이 날아다닐 가능성이 있어서 2차 피해를 입을 수가 있고요. 또 자동차 운전할 때도 맞바람이 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최대한 저속으로 운전을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날아다니는 시설물에 2차 피해를 당하시지 않도록 주의를 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앵커]
바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걸 설명해 드리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많이 설명을 해드렸지만 안전에 대한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데요. 초속 20m만 넘어가도 걷기 어렵고요. 초속 30m는 가옥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초속 40m, 이 정도면 나무가 뽑히는 정도는 당연하고요. 50m, 집이 무너지기도 하고 이번 태풍 피해들을 봤을 때 실제로 나무집 같은 것들은 부러지고 날아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이 기준은 정면으로 왔을 때 기준이거든요. 그런데 바람은 정면으로만 오는 게 아니고 반사가 돼서 측면에서 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앞면과 측면에서 동시에 왔을 때 무게중심을 잃을 수 있고요. 건물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것이죠. 그러나 이 기준은 단순히 한 방향에서만 했기 때문인데 여기서 와류현상, 회오리현상도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람이 불 때는 언제나. [앵커] 지난 9호 태풍 때 부산에서는 안타깝게도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다가 숨진 분도 계셨는데요. 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지를 붙이는 걸 우리가 흔한 대비법으로 생각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그렇게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송규]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게 지금 테이프를 X방향으로 붙이면 유리가 강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강하는 게 아니고 붙이는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우리가 안전유리라고 있습니다. 자동차에는 안전유리거든요. 그래서 유리창이 깨질 때는 순간적으로 파단이 쫙 깨지는 게 아니고 금이 가면서 튀어나오지 않거든요. 이게 안전유리거든요. 그런데 테이프를 붙였을 경우에는 안전유리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유리를 붙이는 것이지 안전유리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 거거든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지금 바람이 불 때 빈틈에 바람이 들어오거나 아니면 유리창이 흔들리거나 이건 대단히 위험한 것이죠. 또 창문에 바람이 들면 창문이 흔들거리지 않습니까? 흔들거림으로 인해서 유리창이 깨질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비가 오지 않을 때 하는 방법이 좋고요. 또 추가적으로 여기서 한다면 테이프를 붙이지 않고요. 차라리 커튼을 치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커튼을 치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커튼을 치게 되면 그래서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는 우선 테이프를 치고요. 빈틈이 있는 곳은 여러 가지 신문지나 이런 것으로 막아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대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바람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봤고요. 또 걱정되는 것은 비입니다. 강수량이 또 많을 텐데요. 어느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최인진]
지금 태풍의 중심이 지나가는 영남 해안이나 동해안 같은 경우에 최고 400mm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걸쳐서 100~300mm 정도의 비가 예보되어 있기 때문에 침수 피해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보통 태풍 방송도 하고 특보도 하고 경보가 내려지면 길목에 있지 않으신 분들은 영향을 안 받는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태풍반경 안에 있으면 언제든지 강풍이 불 수 있는 건가요?

[최인진]
그렇습니다. 지금 기상청에서 항상 발표를 할 때 강풍반경과 폭풍반경을 같이 내주는데요. 강풍반경의 경우 초속 15m가 넘으면 강풍반경이라고 합니다. 지금 하이선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서 북상하게 될 때 강풍반경을 380km 정도까지 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사실 한반도가 다 덮이는, 한반도에 다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풍반경이거든요. 그 강풍반경 안에 어디서나 순간최대풍속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의 이동경로 중심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고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되고요. 태풍이 물러갈 때까지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여름에 부산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많은 사고가 났었지 않습니까? 그때 만조 시기랑 겹쳐서 사고가 커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에도 만조 시기가 겹친다고 합니다. 이때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걸까요?

[최인진]
네, 지난 마이삭 때도 대조기와 겹치면서 이것이 해수면 수위가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고 해서 폭풍해일 가능성이 매우 우려스럽게 점쳐졌었는데요. 다행히 접근 시기와 그 만조 시기가 살짝 비껴나면서 그렇게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이번에도 폭풍해일 가능성 당연히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제주에 7일 새벽 1시 경에, 그리고 부산, 울산은 7일 오전 10시경에 만조 시기가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만조시기에 태풍이 근접을 하게 되면 그 중심부에서 해수면이 약 1m 이상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에 강한 바람까지 몰아붙이게 되면 방파제를 넘어서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월파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그래서 해안 저지대에 계신 분들이나 해안도로에 계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대비를 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박사님, 보통 내가 저지대에 산다. 내가 해일로부터 위험한 지역에 산다. 본인이 아시나요?

[이송규]
위험한 지역에 산다는 것을 항상 알 수가 있죠. 왜냐하면 만조 때나 보면 위험한 수위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평상시에 가장 높은 수위가 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보는데 지금 태풍 같은 경우는 만조보다 더 1~2m 높아버리니까 사는 사람들이 예측은 할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평소 때 내가 저지대에 사시는 걸 아시는 분보다 더 넓은 범위가 포함될 수 있는 거군요.

[이송규]
그렇죠. 이게 해일이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그 부근에 사시는 분들은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 경보라든지 경계를 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나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2002년도, 2003년도에서는 태풍 세기나 규모가 컸어요. 컸지만 그때 사망한 사람들이 200명 가까이, 약 400명 정도 됐었거든요. 어마어마한 사망이 됐었죠. 그러나 지금 한 20년 전이거든요. 그때는 지자체의 대응능력이나 시스템 또 우리 국민들의 안전의식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똑같은 그런 상황이 왔더라도 아마 그 정도의 사망자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만조 시기에 겹치는 시기에,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에 동해안에 사시는 분들은 다 내가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어게 대비를 하면 좋을까요?

[이송규]
일단 그 지역을 피하는 게 가장 우선책이죠. 왜냐하면 평상시보다 더 높은 파도가 온다고 생각하고 미리 보통 부산 정도 되면 9시, 10시 되지 않습니까? 그때는 피하는 게 가장 우선책이죠.

[앵커]
나가지 말아야 되고.

[이송규]
그렇습니다.

[앵커]
8호 태풍 바비부터 9호 마이삭 그리고 10호 하이선까지 열흘 동안 벌써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죠.

[최인진]
그렇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연달아 오는 것. 지금 8호, 9호, 10호가 왔는데요. 이렇게 연달아 오는 것은 역대 세 번째라고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열흘 사이에 3개의 태풍이 왔고 그리고 매우 강한 강도로 우리나라에 접근을 했습니다. 이렇게 강도가 강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온 사례는 처음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례적인데 생겼잖아요. 또 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가을 안에.

[최인진]
이번 이후에요? 하이선 이후에 일단 지금 보면 열대 쪽에서 계속 태풍의 씨앗이 될 만한 저압부들은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과연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사실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고요. 그리고 일단 한반도에 지금처럼 이번처럼 열흘 안에 또 태풍이 올라올 것이다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 가능성은 조금 적어보이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도 10월 초까지 태풍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후에도 태풍의 발생 그리고 한반도의 영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 연이어 온 태풍도 그렇고 이게 어쩌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변화 때문에 생긴 거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이 기후변화 추세가 이렇게 간다면 우리가 앞으로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런 이례적인 상황들을 계속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걸까요?

[최인진]
매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거라는 것은 저희한테는 조금 힘든데요. 그래도 일단 전망을 해 보면 태풍의 발생 빈도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약한 태풍의 발생 빈도가 조금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빈도에 있어서는 태풍의 발생 빈도는 감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태풍이 한 번 발생을 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서 매우 잘 발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한 태풍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강한 태풍이 생길 수가 있군요. 태풍의 경로 모습을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한 걸 한번 보면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 태풍이 올라오는, 북상하는 과정을 보면 이게 좀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태풍의 진로를 그동안 보면 보통 이렇게 원을 그리면서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거의 직선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이게 이례적인 거죠?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태풍이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발생을 하거든요. 그때는 굉장히 세력이 작아요. 그래서 구름이 형성돼서 위로 올라가면서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반시계방향의 회전력에 의해서 위로 올라가거든요. 굉장히 작습니다. 그래서 작아서 올라가는데 이 구름대는 북쪽으로 가려고 하거든요, 북극으로. 왜냐하면 그쪽에는 압력이 낮기 때문에 가려고 하는데 적도 부근에서는 바람이 불어요. 어떤 바람이 부냐면 무역풍이 붑니다. 동쪽에서 서로 불어요. 서로 불면서 가는데 얘는 올라가려고 하니 왼쪽이 약간 경사지게 올라가죠. 이렇게 점점 올라갑니다. 그러는데 위도가 좀 높아지잖아요. 그러면 이 무역풍이 없어져요. 어떤 바람이 부냐 하면 편서풍이 붑니다.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요. 그러면 이렇게 올라가죠. 그래서 반시계방향의 포물선으로 이렇게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어느 정도 시간을 잡고 바로 직선을 향하고 있어요. 이렇다는 얘기는 여러 가지 오른쪽에 북태평양의 고기압, 왼쪽에 차가운 공기. 여러 가지가 형성되고 편서풍. 힘의 균형에 의해서 반듯이 간다고도 생각되지만 저희가 이 지도를 봤을 경우에는 이 태풍의 세력이 굉장히 세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가려는 직진성이 차고 나갔다는 얘기죠. 외부의 힘에 비해 영향을 받지 않고 북쪽으로 갔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130도 경도의 직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지점이 지금 부산의 바로 옆 해안가가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직진이었다라고 하면 태풍의 세력이 강했다라고 그렇게 판단할 수가 있겠죠.

[앵커]
최 박사님 이렇게 예상대로 쭉 올라가게 되면 열대 저압부로 약간 약화되는 시점은 어느 정도로 보면 될까요?

[최인진]
온대저압부죠. 온대저압부로 약화되는 시점은 9월 8일 오전 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북한 해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중국 쪽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계속 연이어서 태풍이 오다 보니까 혹시 하이선이 지나고 나서 또 어떤 태풍이 오지는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인진]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일단 현재에는 열대저압부로 열대 부근에서 계속 만들어지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영향 여부는 조금 지켜봐야 하고요. 그다음에 최근 슈퍼컴 예측 결과를 보면 일단은 단기간에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보이지가 않고 있거든요. 따라서 며칠 안에 또 태풍이 발생할 거다라고 보기는 조금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10월 초까지 일반적으로 태풍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 10월 초에 미탁이라는 태풍이 발생해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바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발생 여부와 그리고 한반도 영향 여부를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위협적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게 맞는 이야기인가요?

[최인진]
맞습니다. 일단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되면 사실은 육지는 온도가 점점 내려가는 시기인데요. 해수면 온도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해수면 온도는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태풍이 한 번 발생하게 되면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강하게 발달을 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앞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태풍의 길이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을 하면서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 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조금 더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 그리고 한반도 북서쪽에 차고 건조한 기단이 내려오게 되면서 강한 저기압인 태풍과 맞닿게 되게 되면 매우 강한 강수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오는군요.

[최인진]
지난 루사 때 그래서 강수가 많이 왔던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을 태풍이 조금 더 위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이번 태풍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죠. 이미 지난 여름에 장마도 굉장히 길었고 또 앞선 태풍도 있어서 지반이 많이 약해졌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산사태 피해도 우려되죠.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산사태가 굉장히 위험하죠. 왜냐하면 이 앞에 두 번에 걸쳐서 산사태가 일어났거든요. 그렇다는 얘기는 축대가 무너졌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런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이나 폭우가 온다면 연쇄적으로 연달아서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주의해서 위험한 상황에서 거기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생활하는 사람들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정리해 보면 동해안에 사시는 분들은 해일 피해를 주의해야 하는 것이고 산 근처에 계신 분들은 비가 많이 내리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를 주의해야 하는 것이고. 아파트에 사신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닌 게 강풍을 주의해야 하는 거군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시간대별로 정리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근접한 시기.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한 시기가 몇 시부터인 거죠?

[최인진]
서귀포에 지금 내일 새벽 3시쯤 보고 있고요. 그리고 8시경에 부산 최근접. 10시에 포항, 그리고 강릉에 오후 2시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도권은 오후 1시 정도면 근처 근접한 것으로...

[최인진]
강릉 옆쪽으로 아마 태풍이 지나갈 테니까요. 그 비슷한 시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리해 보면 내일 오전부터 거의 오후까지는 산, 바다, 건물에 계신 분들 다 주의해야 되는 거군요. 어떻게 주의하면 좋을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이송규]
내일 새벽부터 가장 피크로 위험한 상황인데요. 아까 말씀했다시피 해일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평상시보다 1~2m 이상의 파도가 온다는 것을 감수하고 일단 대피를 해야겠고요. 또 그전에 사태가 났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또다시 똑같은 태풍이 와서 추가적인 연쇄적인 무너짐, 붕괴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또 자리를 피하는 것이고요. 안전한 곳에 대피를 하고 또 중요한 건 항상 기상정보 있지 않습니까? 방송이나 휴대폰 이런 것으로 정보를 입수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안전한 유리 또는 바람 이런 것을 확인하고 특히 또 지인들, 가족들 간에 노약자 이런 분들이 계실 때 비상상황에 대해서 항상 예측을 하고 준비하는 이런 자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앵커]
또 도심에서는 특히 교회 첨탑이라든지 현수막 또 간판 같은 옥외 시설물들이 낙하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것을 막기 위해서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이송규]
지금 이것도 마찬가지거든요. 지금 우리가 태풍 하면 그 바람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만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무너짐으로 인해서 2차적으로 또 3차, 4차 발생할 수가 있거든요. 특히 중요한 건 전선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전선이 흐르고 있는데 전선이 떨어졌을 경우에 그 전선을 만져서 합선돼서 사고가 나는 게 아니고 떨어지면 바닥에 물이 있지 않습니까? 물이 있으면 1~2m가 아니고 20~30m 이상에 있는 사람도 감전될 수가 있거든요. 또 집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서. 무너지지 않더라도 흔들리면서 가스 밸브가 누출될 수가 있거든요. 이랬을 경우는 또 위험한 사고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항상 주의하고요.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간판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간판도 어떻게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가 저 간판을 확인하고 피해 가고 안전하게. 이런 자세들. 특히 또 밖에 나가지 않는. 안전한 곳에 있는 게 가장 좋은 방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지난 9호 태풍 때 시청자 제보영상들이 많이 왔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고압전선이 끊어져서 바깥에서 불꽃을 내뿜는 것도 있었고. 그런 걸 실제 보게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됩니까? 그냥 어디다 신고를 해야 되는지.

[이송규]
그냥 119에 신고하고요. 일단 우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를 해야 됩니다. 특히 감전됐다고 해서 그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 젖은 손이나 젖은 장갑을 쓰면 본인도 감전되기 때문에 절대 이런 것은 위험하게 하는 상황을 하지 마시고요.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어떤 상황을 대처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가스도 마찬가지일까요?

[이송규]
가스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이런 경우가 있거든요. 사람이 정신이 없다는 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훈련이 되지 않고 뭔가 있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정신이 없다고 할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능지수의 절반밖에 활용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교육을 받고요. 또 이런 방송이나 이런 데서 지식을 쌓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또 이런 것을 해결하는 방법 중에 어떤 훈련하는 방법 중에 직접 훈련하는 게 아니고 이미지 트레이닝. 우리가 이런 상황을 해 볼 수가 있죠. 지금 이 상황에서 태풍에 유리창이 깨졌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상황에서 대피를 해야 된다라고 했을 경우에 우리가 무엇을 들고 가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가상으로 이미지로 트레이닝 훈련하면 실제 이런 상황이 됐을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조건, 상황이 된다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최 박사님, 기상청 얘기를 짧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기상청을 우리가 믿고 당연히 그 정보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태풍 경로들 나왔던 내용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믿을 만한 거죠?

[최인진]
지난 8호와 9호 태풍 때 다른 해외 기상청 경로와 다르게 예측을 해서 조금 시험대 위에 올랐었는데요. 다행히 우리나라 기상청의 경로대로 태풍이 이동을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싶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기상청에서 계속 나오는 주의보, 경계특보. 이 부분에 주의하시고 저희가 정리했던 대로 내일 일과시간에는 계속 주의단계를 스스로 발령을 해서 주의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기상전문가 최인진 박사, 안전전문가 이송규 기술사와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