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하면 급격히 약해지는 태풍...'마이삭'은 세력 유지?

상륙하면 급격히 약해지는 태풍...'마이삭'은 세력 유지?

2020.09.02.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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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오동건 앵커
■ 출연 : 최인진 / 기상학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태풍 전망과 예상되는 피해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한국형 수치모델 개발산업단의 최인진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면서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고 지금 태풍 마이삭의 경로, 예상됐던 경로랑 같은 경로로 올라오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최인진]
맞습니다. 1시간 전에 발표됐던 경로와 지금 경로, 지금 살펴보면 기상청에서 이전에 예상했던 진로를 그대로 올라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속도는 어떻습니까? 예상했던 속도와 비슷한가요?

[최인진]
속도는 사실 9시 기준으로 했을 때는 34km 정도, 39km였네요. 시속 39km 정도로 이동을 해서 거제에 한두 시경에, 새벽 한두 시경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10시에 발표된 것을 보면 이동 속도가 좀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시속 28km 정도로 해서 상륙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늦춰졌습니다.

그래서 거제에 2시에서 3시경 상륙할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이동속도가 다시 늦어졌다는 것은 태풍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고 세력을 유지한 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앵커]
그런 만큼 더 큰 피해를 남길 수도 있다라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드는 대목인데 지난 8호 태풍 바비와는 강도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체감되는 그 피해 양상이랄까요, 이런 건 더 커 보이거든요.

[최인진]
8호 태풍 바비와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제주에 최근접시기의 중심 기압과 중심 최대 풍속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태풍 모두 매우 강한 강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바비의 경우에는 서해안에서 약 150km 이상 떨어진 서해상을 경유해서 올라갔기 때문에 사실은 한반도 내륙 안쪽으로는 그 피해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태풍의 중심에 가까웠던 제주나 그리고 서해안 도서지역에서는 사실 어마어마한 강풍이 불기는 했습니다. 흑산도에서 초속 47.4m의 기록이 있었고요.

그리고 공식기록은 아닙니다마는 가거도에서 66.1m의 초속 바람이 불었다고 지금 기상청에서 어제 발표한 바 있거든요.

그래서 태풍의 중심에 근접할수록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바비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고. 이번 마이삭의 경우에는 경로가 바비와는 전혀 다릅니다. 제주 동해상으로 통과해서 지금 내륙으로 상륙해서 영남 내륙을 관통하는 이동경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태풍의 중심에 강한 바람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에 많은 지역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각별히 더 주의를 하셔야겠고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태풍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경로도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경로로 볼 때는 2003년의 매미, 우리에게는 참 많은 아픔을 줬던 태풍인데요.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것과 비교해 주시죠.

[최인진]
이동경로 상당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다만 매미 같은 경우에는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다음에 해상으로 쭉 뻗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마이삭의 경우에는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이후에도 동쪽 고기압에 막혀서 이것이 계속 북상하는 세력을 많이 약화하지 않고 북상하는 진로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렇게 한반도 근처에 계속 태풍이 자리잡게 되면 강풍 반경과 폭풍 반경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에 한반도 전역이 계속 비와 바람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바람도 무척 거셌지만 비 피해가 굉장히 컸거든요. 이번 태풍 마이삭은 어떻습니까? 비 피해도 굉장히 클까요?

[최인진]
비 피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관측된 결과를 조금 전에 받았는데요. 제주도의 경우 이미 900mm가 넘는 강수가 관측되었고요.

그리고 강원 영동지방에서도 250mm가 넘는 강수가 관측되었습니다. 피해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린 지역의 강우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지네요. 걱정되는 부분이 수도권 지역도 지금 강우량이 상당히 걱정되는 수준 아닙니까?

[최인진]
매미 같은 경우에는 사실 수도권 지역에서의 강수량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이삭 같은 경우에 한반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고기압과 강한 저기압인 태풍이 이렇게 맞닿는 지역에서 강한 강수대가 형성될 수 있는데 그 지역이 하필 서울 경기 지역이고요.

그리고 아마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의 길목에 있지 않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강한 비 전망되어 있으니까 출근길 매우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나 이번 태풍 마이삭 같은 경우에는 백중사리와 겹쳐서 해안가에서는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고요?

[최인진]
이번 태풍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사실 해안가 폭풍 해일 가능성인데요. 2003년 매미 같은 경우에도, 매미의 경우에도 해일의 피해가 굉장히 컸습니다.

당시 인명피해도 컸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요. 이번 백중사리 기간이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게 되고요. 가장 높은 시기라고 하고.

거기에 태풍이 근접을 하게 되면 저기압이기 때문에 태풍 영향권에서 다시 더 해수면이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해수면이 올라 있는 상태에서 초속 30~50m의 순간최대풍속이 밀어닥치면 파도가 월파할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조금 늦게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밤, 내일 새벽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이 밤이 제일 위험한 상황이죠? 그 시간대와 피해 지역들 어느 정도 우려하면 되는지 그 시간대별로 지역이랑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인진]
일단은 태풍의 중심을 따라가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제주, 매우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과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요.

그리고 새벽에는 아마 남해안과 영남 지방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이 되고. 이것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내일 새벽 아침 같은 경우에는 강원 영동 지역 그리고 동해안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것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이후에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북상을 하는 진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요.

다시 한 번 북한 내륙으로 들어가서 중국 쪽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가 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내륙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태풍의 영향권에 있다고 보시고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반도가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기는 언제쯤이라고 예상하면 될까요?

[최인진]
내일 오전이 일단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이후에도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0호 태풍도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선도 북상을 하고 있다고요?

[최인진]
어제저녁에 괌 북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생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7일경에 우리나라에 영향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하이선이 영향을 끼칠지 안 끼칠지는 두고봐야 아는 것인 거죠. 그 이후의 날씨는 어떨까요? 태풍이 다 지나가고 난 뒤에.

[최인진]
그 이후의 날씨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고요. 일단은 태풍이 지금 마이삭처럼 강한 태풍이 지나가고 다음에 또 하이선 태풍이 지나가면 아마 한반도 주변의 기압이 또 재배치가 될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날씨를 전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태풍 마이삭이 지난 다음에 또 태풍 하이선도 굉장히 강한 태풍이라고 들었는데 지반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잇따른 태풍으로 굉장히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 대비를 해야 될까요?

[최인진]
긴 장마에 연달아 태풍이 오면서 아마 시름이 깊으실 텐데요. 산사태도 지금 위기경보가 굉장히 심각 단계로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복구를 할 시점은 아니고요. 일단은 지금 현재는 태풍이 올 때까지는 조금 대피를 해 계시고 이후에 복구작업을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밤, 가장 주의를 해야 하는 시간인 거죠. 한 번만 더 말씀해 주시죠.

[최인진]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가장 고비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야간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외출을 자제하시고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밤사이에 태풍 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 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 한국형 수치모델개발사업단의 최인진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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