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세력을 키우면서 서해안을 향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강풍 반경이 400km를 넘는다고 합니다. 내일 전국이 직접 영향권에 놓이게 돼서 강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점을 주의하고 미리 대비해야 할지 방재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원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시민 여러분이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전문가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먼저 태풍 바비 관련된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태풍 바비가 현재 서해안을 향해서 북상하고 있는데 이동경로 준비된 그래픽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태풍 바비가 서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는데 태풍의 경로가 과거 제13호 태풍 링링과 15호 태풍 볼라벤 등과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원철]
그렇죠. 그리고 2000년대 초에 태풍 에비니아라고 진도하고 해남 사이로 들어와서 군산 쪽에 와서 사라졌던 그 에비니아하고도 상당히 비슷하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더 서쪽으로 와요.
태풍 중심이 서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 한반도는 중심에서 동쪽으로 놓이거든요. 그래서 중심에서 동쪽으로 놓이면 강풍이 더 세게 부는 것. 그런 지구물리학적인 현상이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특히 보면 서해안쪽으로 북상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위험한 곳이 태풍 진로의 오른쪽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더 걱정되고 있거든요.
[조원철]
태풍 중심의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은 동쪽이거든요.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느냐면 이게 우리 지구는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오는 편서풍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이 없다고 하면 동그랗게 올라올 텐데 이게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서쪽, 그러니까 태풍 중심의 왼쪽 서쪽은 반경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늘어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결국 원형이 아니고 타원형처럼 생겨서 오거든요. 그런데 태풍 눈 속에 돌아가는 속도, 그걸 우리가 각속도라고 하는데 각속도는 일정합니다.
왼쪽이 짧든 오른쪽이 길어지든 관계없이. 그래서 중심에서부터 멀수록 바람이 더 세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태풍계 동쪽은 더 위험반경이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죠.
[앵커]
우리나라가 태풍진로의 위험반경인 오른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금 또 위험한 상황이고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 태풍의 위력에 대해서 앞서 제가 간략하게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마는 교수님께서 위력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조원철]
우리가 인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윈드터널이라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건설회사 연구소에서 갖고 있는데. 거기에서 30m 바람을 받았더니 호흡하기가 힘이 들어요. 입 안, 코 안, 눈, 귀에서 바람이 전부 빠져나가는 걸 느꼈어요.
더 세게 되면 오히려 코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까지 있어요. 그래서 초속 47m 정도 되니까 서 있지를 못하겠어요. 다행히 그때 안전장구를 전부 줄을 묶어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났었지, 그 이상이 되면 얼마든지 사고가 날 수 있고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까 표준으로 여러 가지 기준을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훨씬 더 위험해요. 바람에 날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호흡하는 데까지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입을 벌리면 입에서부터 공기가 빠져나가고 코는 우리가 막으면 좋은데, 막아야 되는데 코로도 바람이 빠져나오고 눈에서도 눈알이 튀어나온다고 속된 표현들을 하지 않습니까? 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신체적인 변화를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데.
[앵커]
교수님,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 게 기자가 직접 바람세기를 체험한 거거든요. 조금 전에 초속 20m였는데 사실 제대로 서있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조원철]
힘들죠, 20m면.
[앵커]
이게 지금 초속 30m고요.
[조원철]
30m면 3.6을 곱하면 시속 108km입니다. 자동차 108km 달리는 속도를 생각하시면 저게 위력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을 일반 시민들은 감지하실 겁니다.
[앵커]
앞서 그래픽을 통해 잠깐 나갔는데 지금 북상하고 있는 태풍 바비 같은 경우에는 초속 4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거죠?
[조원철]
약 145km 정도 되거든요, 시속으로 따지면. 그러니까 굉장한 거죠.
[앵커]
앞서 저희가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초속 30m일 때 성인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그럼 초속 50m에 가까운 정도면 그리고 초속 50m가 넘으면 바람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그 이전에 이미 재난이 발생합니다마는 초속 50m라고 하면 약 180km가 넘거든요. 시속 180km가 넘습니다. 자동차가 180km로 달린다고 생각을 해 보시면 뭐든지 부딪히면 다 사고가 나는 거죠.
[앵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특히 바닷가 같은 경우에는 해일 피해도...
[조원철]
바람 피해를 이야기할 때는 바다하고 육지로 구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먼저 바다부터 말씀해 주시죠.
[조원철]
바다를 이야기하면 우선 선박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작업하던 모든 선박은 이미 다 항구에 들어왔을 겁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풍랑사고를 당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바닷가에 보면 각종 양식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키운다든지 김이라든지 굴 또는 미역 같은 것을 키우는데 이것이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양식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투자를 하고 기술이 발달돼서 유사시에 이번같이 강풍이 불 때는 이걸 바닷속 깊이 10m 내지 15m 더 깊이 넣는 장치를 해 놓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물고기를 키울 때는 갑자기 깊은 데 넣으면 물고기가 압력을 감당 못해요. 그래서 평상시에 물고기를 압력 변화에 대해서 견딜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그런 과정으로 아주 과학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바닷가가 제일 문제되는 것이 이번같이 태풍이 우리 서해안으로 들어오면 서해나 남해는 굴곡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리고 태풍 중심기압이 낮기 때문에 해수면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그 위에 강풍이 불면 큰 파도가 일어나거든요.
이것이 넓은 바다에서 좁은 만으로 들어오면 만은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육지로 올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해수면이 점점 파도가 더 올라갑니다. 그래서 만에서 넘치고 바닷물이 만약 농경지로 들어오면 농사는 다 망쳐버리거든요.
[앵커]
해일 피해를 말씀하시는 거죠?
[조원철]
그렇죠. 폭풍해일이죠. 폭풍해일인데 일반적으로 해일, 해일 그래서 전부 해수면이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는데 이게 넓은 바다에서 좁은 만으로 들어오면 상상 외로 해수면이 더 높아지고 파도가 더 높아집니다.
높아지기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제방들, 방조제라고 하죠. 제방들이 넘치고 또 제방 안쪽에 있는 농경지라든지 각종 주거시설 또는 산업시설이 전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 근처에 계신 분들은 이런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서 지대가 높은 곳이라든지 미리 대피장소 등도 숙지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조원철]
그렇죠. 높은 곳이나 아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그래서 우리 재난관리에서 참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번 홍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마는 모든 것이 사후에 재해를 입고 나서, 재난의 결과가 재해인데 재해를 당하고 나서야 그때 특별재해지역이다 그렇게 선포를 하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데는 우리하고 다릅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면 사전에 피해를 입기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재난예상지역을 선포합니다.
그렇게 해서 강제로라도 소거시키고 그 명령에 따르지 않았을 때는 전부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소방대원이라든지 군인들이 가서 활동을 했을 때 드는 사회적 경비까지도 추가해서 벌과금을 매기는 그런 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이 사후에만 처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사전에 재난예보를 선언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국가적 그리고 개인적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앞선 장마로 인해서 수해를 입은 농민들이 많습니다. 비닐하우스 역시 강풍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조원철]
그렇죠. 저번 홍수 때문에 그리고 폭우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그나마 잘 견딘 비닐하우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들. 그런데 이렇게 강풍이 불 때는 비닐하우스를. 오늘 아침에 전라남도에 사시는 농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수님, 강풍이 온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분은 저하고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는데 전화는 자주 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 그래서 저라고 하면 비닐을 강풍이 불기 전에 낫 가지고 비닐을 전부 찢어버려라. 찢어버리면 비닐 속에 성장하는 각종 식물들이 다칠 수는 있지만 비닐 프레임 있죠, 철제. 골조는 그대로 남겨질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복구는 훨씬 쉬워집니다. 경비도 적게 들고요.
비닐을 그대로 놔두면 모든 것이 넘어가버려요. 넘어가버리면 철거하기도 힘들고 철거하는 데 시간이 들고 복구하는 데 그만큼 돈도 들고 시간이 더 듭니다.
아마 상황에 따라서 그런 방법도 있다라고 하는 것을, 저라고 하면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라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꼭 이렇게 하십시오 하는 건 책임질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말씀을 못 드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을 해 드렸는데 우리 시설재배, 하우스 재배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런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차피 다 버릴 거라고 하면 철제 프레임이라도 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 될까요? 특히 창문 같은 게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조원철]
요즘 아파트에 많이 사시는데 아파트 창문이 보통 사각형 또는 모양이 있으면 전면에서 바람을 받는 면보다는 뒷면이 더 많이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뒷면에서는 바람이 창문을 뽑아가요. 전면에서는 바람이 창문을 밀어줘서 비교적 잘 견디지만 건물 뒷면은 바람이 창문을 뽑아가기 때문에 못 견딥니다.
[앵커]
창문을 뽑아간다는 게 창문과 창틀 사이에 틈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조원철]
그 뒤의 바람이 메가급이에요. 우리 코로나 때문에 음압실이라고 하는데 그런 음압이 아니고 저압이 생깁니다. 저압이 생기면 창문을 고무로 붙여서 당기는 것처럼 뽑아가는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창문을 밀폐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요즘 창틀이 좋은 제품들이 나옵니다마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창틀에 신문지를 끼운다든지 종이를 접어서 끼운다든지 아니면 테이프를 가지고 창틀을 막아준다든지 또는 거기에다가 유리 자체를 강화시켜주기 위해서 한때 우리가 신문지에 물을 뿌려서 붙였는데 물을 먼저 뿌리고 신문지를 붙여야 합니다. 그러면 진동을 줄여주고 조금은 강화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창문을 흔들리지 않게 꽉 채워주고 바람이 새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건물 앞쪽이나 뒤쪽에 가장 좋은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앵커]
그리고 시내 도심을 걷다 보면 입간판들 많지 않습니까? 강풍에 날아다니면서 다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조원철] 제가 영국을 여행할 때 보니까 간판들이 전부 건물에 붙어 있어요.
우리처럼 건물의 벽면에 90도로 세워놓은 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상가지대에 가보면 노면에, 보도에 이동식 입간판을 많이 세워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거의 99%가 이동식 간판들은 전기가 연결돼 있어요. 이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실제 바람에 날아가기가 쉽고 그다음에 전기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날아갔을 때 전깃줄은 살아 있어서 물속으로 전기를 흐르게 해서 감전 위험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적어도 오늘 지나서 내일 오전부터는 입간판들 다 치워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는데 국민행동요령도 관련해서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가 현재 한반도를 향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그리고 지금 현재 그래픽을 통해서 나가는 국민행동요령 등 참고하셔서 시설물 피해 그리고 인명피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원철]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세력을 키우면서 서해안을 향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강풍 반경이 400km를 넘는다고 합니다. 내일 전국이 직접 영향권에 놓이게 돼서 강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점을 주의하고 미리 대비해야 할지 방재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원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시민 여러분이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전문가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먼저 태풍 바비 관련된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태풍 바비가 현재 서해안을 향해서 북상하고 있는데 이동경로 준비된 그래픽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태풍 바비가 서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는데 태풍의 경로가 과거 제13호 태풍 링링과 15호 태풍 볼라벤 등과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원철]
그렇죠. 그리고 2000년대 초에 태풍 에비니아라고 진도하고 해남 사이로 들어와서 군산 쪽에 와서 사라졌던 그 에비니아하고도 상당히 비슷하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더 서쪽으로 와요.
태풍 중심이 서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 한반도는 중심에서 동쪽으로 놓이거든요. 그래서 중심에서 동쪽으로 놓이면 강풍이 더 세게 부는 것. 그런 지구물리학적인 현상이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특히 보면 서해안쪽으로 북상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위험한 곳이 태풍 진로의 오른쪽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더 걱정되고 있거든요.
[조원철]
태풍 중심의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은 동쪽이거든요.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느냐면 이게 우리 지구는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오는 편서풍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이 없다고 하면 동그랗게 올라올 텐데 이게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서쪽, 그러니까 태풍 중심의 왼쪽 서쪽은 반경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늘어나게 돼요. 그렇게 되면 결국 원형이 아니고 타원형처럼 생겨서 오거든요. 그런데 태풍 눈 속에 돌아가는 속도, 그걸 우리가 각속도라고 하는데 각속도는 일정합니다.
왼쪽이 짧든 오른쪽이 길어지든 관계없이. 그래서 중심에서부터 멀수록 바람이 더 세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태풍계 동쪽은 더 위험반경이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죠.
[앵커]
우리나라가 태풍진로의 위험반경인 오른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금 또 위험한 상황이고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 태풍의 위력에 대해서 앞서 제가 간략하게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마는 교수님께서 위력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조원철]
우리가 인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윈드터널이라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건설회사 연구소에서 갖고 있는데. 거기에서 30m 바람을 받았더니 호흡하기가 힘이 들어요. 입 안, 코 안, 눈, 귀에서 바람이 전부 빠져나가는 걸 느꼈어요.
더 세게 되면 오히려 코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까지 있어요. 그래서 초속 47m 정도 되니까 서 있지를 못하겠어요. 다행히 그때 안전장구를 전부 줄을 묶어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났었지, 그 이상이 되면 얼마든지 사고가 날 수 있고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까 표준으로 여러 가지 기준을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훨씬 더 위험해요. 바람에 날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호흡하는 데까지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입을 벌리면 입에서부터 공기가 빠져나가고 코는 우리가 막으면 좋은데, 막아야 되는데 코로도 바람이 빠져나오고 눈에서도 눈알이 튀어나온다고 속된 표현들을 하지 않습니까? 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신체적인 변화를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데.
[앵커]
교수님,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 게 기자가 직접 바람세기를 체험한 거거든요. 조금 전에 초속 20m였는데 사실 제대로 서있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조원철]
힘들죠, 20m면.
[앵커]
이게 지금 초속 30m고요.
[조원철]
30m면 3.6을 곱하면 시속 108km입니다. 자동차 108km 달리는 속도를 생각하시면 저게 위력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을 일반 시민들은 감지하실 겁니다.
[앵커]
앞서 그래픽을 통해 잠깐 나갔는데 지금 북상하고 있는 태풍 바비 같은 경우에는 초속 4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거죠?
[조원철]
약 145km 정도 되거든요, 시속으로 따지면. 그러니까 굉장한 거죠.
[앵커]
앞서 저희가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초속 30m일 때 성인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그럼 초속 50m에 가까운 정도면 그리고 초속 50m가 넘으면 바람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그 이전에 이미 재난이 발생합니다마는 초속 50m라고 하면 약 180km가 넘거든요. 시속 180km가 넘습니다. 자동차가 180km로 달린다고 생각을 해 보시면 뭐든지 부딪히면 다 사고가 나는 거죠.
[앵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특히 바닷가 같은 경우에는 해일 피해도...
[조원철]
바람 피해를 이야기할 때는 바다하고 육지로 구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먼저 바다부터 말씀해 주시죠.
[조원철]
바다를 이야기하면 우선 선박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작업하던 모든 선박은 이미 다 항구에 들어왔을 겁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풍랑사고를 당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바닷가에 보면 각종 양식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키운다든지 김이라든지 굴 또는 미역 같은 것을 키우는데 이것이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양식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투자를 하고 기술이 발달돼서 유사시에 이번같이 강풍이 불 때는 이걸 바닷속 깊이 10m 내지 15m 더 깊이 넣는 장치를 해 놓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물고기를 키울 때는 갑자기 깊은 데 넣으면 물고기가 압력을 감당 못해요. 그래서 평상시에 물고기를 압력 변화에 대해서 견딜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그런 과정으로 아주 과학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바닷가가 제일 문제되는 것이 이번같이 태풍이 우리 서해안으로 들어오면 서해나 남해는 굴곡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리고 태풍 중심기압이 낮기 때문에 해수면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그 위에 강풍이 불면 큰 파도가 일어나거든요.
이것이 넓은 바다에서 좁은 만으로 들어오면 만은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육지로 올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해수면이 점점 파도가 더 올라갑니다. 그래서 만에서 넘치고 바닷물이 만약 농경지로 들어오면 농사는 다 망쳐버리거든요.
[앵커]
해일 피해를 말씀하시는 거죠?
[조원철]
그렇죠. 폭풍해일이죠. 폭풍해일인데 일반적으로 해일, 해일 그래서 전부 해수면이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는데 이게 넓은 바다에서 좁은 만으로 들어오면 상상 외로 해수면이 더 높아지고 파도가 더 높아집니다.
높아지기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제방들, 방조제라고 하죠. 제방들이 넘치고 또 제방 안쪽에 있는 농경지라든지 각종 주거시설 또는 산업시설이 전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 근처에 계신 분들은 이런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서 지대가 높은 곳이라든지 미리 대피장소 등도 숙지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조원철]
그렇죠. 높은 곳이나 아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그래서 우리 재난관리에서 참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번 홍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마는 모든 것이 사후에 재해를 입고 나서, 재난의 결과가 재해인데 재해를 당하고 나서야 그때 특별재해지역이다 그렇게 선포를 하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데는 우리하고 다릅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면 사전에 피해를 입기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재난예상지역을 선포합니다.
그렇게 해서 강제로라도 소거시키고 그 명령에 따르지 않았을 때는 전부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소방대원이라든지 군인들이 가서 활동을 했을 때 드는 사회적 경비까지도 추가해서 벌과금을 매기는 그런 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이 사후에만 처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사전에 재난예보를 선언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국가적 그리고 개인적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앞선 장마로 인해서 수해를 입은 농민들이 많습니다. 비닐하우스 역시 강풍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조원철]
그렇죠. 저번 홍수 때문에 그리고 폭우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그나마 잘 견딘 비닐하우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들. 그런데 이렇게 강풍이 불 때는 비닐하우스를. 오늘 아침에 전라남도에 사시는 농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수님, 강풍이 온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분은 저하고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는데 전화는 자주 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 그래서 저라고 하면 비닐을 강풍이 불기 전에 낫 가지고 비닐을 전부 찢어버려라. 찢어버리면 비닐 속에 성장하는 각종 식물들이 다칠 수는 있지만 비닐 프레임 있죠, 철제. 골조는 그대로 남겨질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복구는 훨씬 쉬워집니다. 경비도 적게 들고요.
비닐을 그대로 놔두면 모든 것이 넘어가버려요. 넘어가버리면 철거하기도 힘들고 철거하는 데 시간이 들고 복구하는 데 그만큼 돈도 들고 시간이 더 듭니다.
아마 상황에 따라서 그런 방법도 있다라고 하는 것을, 저라고 하면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라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꼭 이렇게 하십시오 하는 건 책임질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말씀을 못 드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을 해 드렸는데 우리 시설재배, 하우스 재배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런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차피 다 버릴 거라고 하면 철제 프레임이라도 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 될까요? 특히 창문 같은 게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조원철]
요즘 아파트에 많이 사시는데 아파트 창문이 보통 사각형 또는 모양이 있으면 전면에서 바람을 받는 면보다는 뒷면이 더 많이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뒷면에서는 바람이 창문을 뽑아가요. 전면에서는 바람이 창문을 밀어줘서 비교적 잘 견디지만 건물 뒷면은 바람이 창문을 뽑아가기 때문에 못 견딥니다.
[앵커]
창문을 뽑아간다는 게 창문과 창틀 사이에 틈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조원철]
그 뒤의 바람이 메가급이에요. 우리 코로나 때문에 음압실이라고 하는데 그런 음압이 아니고 저압이 생깁니다. 저압이 생기면 창문을 고무로 붙여서 당기는 것처럼 뽑아가는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창문을 밀폐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요즘 창틀이 좋은 제품들이 나옵니다마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창틀에 신문지를 끼운다든지 종이를 접어서 끼운다든지 아니면 테이프를 가지고 창틀을 막아준다든지 또는 거기에다가 유리 자체를 강화시켜주기 위해서 한때 우리가 신문지에 물을 뿌려서 붙였는데 물을 먼저 뿌리고 신문지를 붙여야 합니다. 그러면 진동을 줄여주고 조금은 강화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창문을 흔들리지 않게 꽉 채워주고 바람이 새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건물 앞쪽이나 뒤쪽에 가장 좋은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앵커]
그리고 시내 도심을 걷다 보면 입간판들 많지 않습니까? 강풍에 날아다니면서 다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조원철] 제가 영국을 여행할 때 보니까 간판들이 전부 건물에 붙어 있어요.
우리처럼 건물의 벽면에 90도로 세워놓은 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상가지대에 가보면 노면에, 보도에 이동식 입간판을 많이 세워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거의 99%가 이동식 간판들은 전기가 연결돼 있어요. 이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실제 바람에 날아가기가 쉽고 그다음에 전기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날아갔을 때 전깃줄은 살아 있어서 물속으로 전기를 흐르게 해서 감전 위험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적어도 오늘 지나서 내일 오전부터는 입간판들 다 치워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는데 국민행동요령도 관련해서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가 현재 한반도를 향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그리고 지금 현재 그래픽을 통해서 나가는 국민행동요령 등 참고하셔서 시설물 피해 그리고 인명피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원철]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