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까지 북상...최고 300∼500mm 물 폭탄

장마에 태풍까지 북상...최고 300∼500mm 물 폭탄

2020.08.09. 오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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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경재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모레까지 전국에 최고 300~5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예고됐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장마와 태풍 전망함께해 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지금 비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시간 전에도 출연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장마전선이 조금 바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중계화면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남부지방의 비는 거의 그쳤거나 오더라도 약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부지방에 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충청과 서울, 경기, 강원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비는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쪽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시간당 강우량이 10~20mm 정도. 그러니까 오늘 아침보다는 비의 강도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끝난 상황이 아니라 서쪽에서 계속해서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비의 강도는 점차 강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지금 레이더 영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춘천, 서울, 경기, 강원도 쪽으로 남서에서 북동쪽으로 비구름이 분포하고 있고요. 색깔을 보시면 진한 빨강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시간당 10~2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입니다. 아주 많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군데군데 시간당 2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주된 지역은 포천, 가평 또는 강원도 북부지역 쪽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 남서쪽 해상 쪽으로 강한 비구름들이 계속 분포해서 이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비구름이 조금 더 강해질 가능성도 높고 또 강도도 조금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위치는 현재 위치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는 그러니까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오늘 밤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장마전선이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지금 서울도 보면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갑자기 세졌다가 이러거든요.

[기자]
어제 그제까지는 장마전선이 주로 남부지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특히 전남, 경남 그리고 전라북도까지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죠. 시간당 강우량이 5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고요. 총 강우량도 이틀 동안에 400mm가 넘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저런 엄청난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한 비가 쏟아졌는데 장마전선이 말씀드렸듯이 남부에서 중부지방으로 올라왔는데 어제 그제보다는 장마전선의 강도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시간당 내리는 강수량도 10에서 오늘 아침에는 30mm 정도까지 나왔고 지금도 보시면 시간당 20mm 정도로 어제보다는 비의 강도가 조금 약해졌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비가 그칠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요. 비가 강하게 내리는 지역은 오늘 밤에 조금 더 강해지겠다. 왜냐하면 밤이 되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온도차가 커지거든요. 그럼 비구름이 더 발달할 가능성이 높고 그게 어디에 걸리느냐, 이게 예상하기 어렵기는 합니다마는 적어도 서울 북쪽.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쪽에 집중호우의 주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섬진강 유역 쪽에 피해가 굉장히 컸고요. 지금 강 수위도 낮아지고 있고 복구작업은 시작했는데 이런 곳에 다시 또 비가 내리고 이런다면 더 어려워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지금 남부지방 섬진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까지 홍수특보가 아직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물론 오늘 비가 좀 잦아들고 그치면서 수위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하루이틀 정도 더 지속이 돼야 강 수위가 안정 수위에 접어들 텐데 문제는 내일 태풍의 영향이 직격을 한다는 거죠. 오늘은 괜찮습니다.

오늘 남부지방은 괜찮은데 섬진강, 영산강, 낙동강 수위가 지금 많이 빠지고 또 간조 때 물이 많이 빠져나가야지만 괜찮을 텐데 내일이 되면 태풍의 영향이 겹치고요. 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어느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느냐. 주로 호남지방, 경남지방입니다. 이 지역에 비가 추가된다면 다시 홍수특보가 강화되거나 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수특보가 강화되거나 침수해서 물에 빠졌던 지역도 다시 침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은 굉장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오늘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을 조금 전에 보여드렸는데 내일 다시 또 피해가 우려된다고 하니까 복구작업하면서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침수입니다. 침수피해가 난 지역 같은 경우에 지금 물이 빠질 텐데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위치를 하거나 나름대로 집에 남아 있는 쓸만한 가전도구들은 빼서 높은 곳으로 옮겨주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일 전라북도 지역 같은 경우는 오늘보다는 비의 강도가 약할 가능성이 높고요.

반면 전라남도 지역 같은 경우는 지리산 부근에 가까운, 경남 쪽에 가까운 지역은 적어도 어제와 그제 정도 강도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더 주의해야 될 지역은 전라남도의 동쪽 지역, 전라남도의 서북쪽과 북부는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비가 역시 강하게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 최대한 건질 수 있는 물건들은 최대한 건져서 최대한 안전한 위치로 옮겨주는 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는데 그러면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주는 건가요?

[기자]
5호 태풍 장미,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에서 오늘 새벽 3시에 태풍으로 변했는데 아직은 굉장히 약하고 작은 태풍입니다. 태풍의 이동진로 한번 보실까요. 내일 오전쯤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내일 오후 늦게, 그러니까 오후 3시나 4시쯤에 경남 해안에 상륙하는데 현재 위치는 통영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후 경남 내륙을 빠르게 통과해서 내일 밤에는 동해상 먼쪽으로 진출하면서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태풍이 더 발달할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가 아직도 머물고 있고요. 또 해상의 수온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올라오면서 발달할 가능성은 좀 낮습니다.

[앵커]
에너지를 받기는 힘들군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오히려 내륙에 상륙하거나 내륙에 상륙한 뒤에 통과하면서 바로 소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제, 내륙에 상륙한다고 해서 소멸한다고 해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지난번 4호 태풍 하구핏이 우리나라를 통과했을 때 많은 바람, 강한 바람 그리고 많은 비가 쏟아졌거든요. 이건 그때보다 더 강한 저기압이 됩니다. 열대저기압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때문에 많은 비와 강풍이 역시 동반됩니다.

위험한 지역은 태풍의 진로에서 가까운 지역입니다. 먼저 내일 오전에는 제주도입니다. 그리고 내일 낮에는 지리산 부근 남해안 그리고 경남 내륙이 가장 위험하고요. 내일 오후 늦게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을 때는 영동지방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세 군데 지역은 특별히 주의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 태풍 경로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경로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이게 오늘 새벽에 나온 진로는 부산 쪽에 상륙한 것으로 돼 있다가 오전 10시에 다시 예보가 나왔는데 그게 통영 쪽으로. 그러니까 부산에서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한 겁니다. 더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느 정도로 버티느냐에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보다는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할 가능성이.

[앵커]
더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피해규모가 더 커진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다면 피해지역이 커져버립니다. 전라남도에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동쪽지역에 주의하라고 했는데 전라남도 서쪽 지역까지도 주의를 해야 되고요. 전라북도의 남부지방은 역시 또 위험한 지역으로 더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지금의 진로를 유지하거나 약간 동쪽으로 치우치는 게 그나마 피해 범위를 줄이는 길인데 그렇지 않다면 서쪽으로 오면 올수록 우리나라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또다시 비피해, 이번에는 바람 피해까지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태풍 진로를 예의 관찰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태풍의 진로를 유심히 살펴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문제는 이번에 장마도 상당히 길었잖아요. 유례 없이 긴 상황인데 태풍까지 오면서 더 걱정이거든요. 그러면 이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소강상태가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
장마에 태풍이 겹쳤습니다. 그러니까 장마 때문에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고요. 그다음에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면서 이틀 정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하천 수위가 낮았던 중부지방에 다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 수위 올라가고 있습니다.

댐도 아마 방류를 계속하면서 한강 수위 높아지고 임진강 수위, 한탄강 수위까지 높아질 겁니다. 거기에 태풍이 겹칩니다. 태풍은 주로 영향을 주는 곳이 제주도와 남부지방, 영동지방입니다. 하지만 이 태풍이 지나간 뒤에 날씨가 완전히 갰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그게 아닙니다.

장마전선이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요. 그게 11일입니다, 화요일. 그리고 12일은 다시 장마전선상에서 비구름이 발달하면서 호남과 중부지방에 또다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가 14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호우 계속될 가능성 무척 높습니다. 특히 앞으로 주의해야 될 지역은 호남과 중부지방입니다.

[앵커]
태풍과 장마가 겹쳤다는 말씀도 해 주셨고 이번 비가 내리는 상황 이런 부분을 봤을 때 원인은 기후변화에 대한 부분으로 볼 수 있겠죠?

[기자]
온난화의 영향이 그동안에는 폭염 그러니까 무더위로 작용을 했다면 이번에는 유례 없는 긴 장마와 폭우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폭우와 함께 8월 하순, 8월 중순 정도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태풍까지 겹치는 시기가 됐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이 우리나라에 무더위뿐만이 아니라 역대 긴 장마와 홍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례를 올해 보여준 것입니다.

그 원인은 최근 들어서 올해 나타난 북극지역, 특히 시베리아지역의 고온현상이 우리나라에는 긴 장마와 유례 없는 폭우, 홍수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비 피해가 지금도 상당히 많이 났지만 앞으로도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요.

[기자]
8월 중순 이후까지는 폭우 그리고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 쪽으로 열려 있기 때문에 두 가지가, 날씨가 잠깐 개기는 하겠습니다마는 폭우 그리고 태풍에 대한 경계가 8월 하순, 9월 초까지도 지속돼야 됩니다.

[앵커]
그럼 마지막으로 5호 태풍 장미 같은 경우는 가장 주의해야 할 시간이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내일 아침에는 제주도고요. 내일 낮시간대, 그러니까 정오 무렵부터 오후 6시까지가 경남 해안, 지리산 부근 그리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영동지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피해지역에 계신 분들은 대비에 만전을 기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사회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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