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긴 장마 예고...중부 물 폭탄 또 온다

역대 가장 긴 장마 예고...중부 물 폭탄 또 온다

2020.07.30.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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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충청·전북에 또 150mm 국지성 호우
낮부터 장마전선 북쪽 이동…남부 내일 장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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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상한 장마전선 영향으로 충청과 전북 지방에는 내일 새벽 또 한차례 150m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달 10일 이후에나 종료될 것으로 보여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내렸다 하면 물 폭탄으로 쏟아지는 이번 장맛비, 그 특징과 전망을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대전 문화동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장마전선이 내륙으로 북상한 가운데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경계 지점인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 경북 일대가 비구름의 통로가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는 수증기 공급이 더 많아지면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대전 문화동에는 3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기록됐고, 전주 등 전북 지역도 200mm가 넘는 비가 집중됐습니다.

내일 새벽 사이 이 지역에는 또 한 번 15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경 / 기상청 예보분석관 : 3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강해지면서 충청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비구름이 발달하며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후 장마전선은 더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남부 지방은 이번 비를 끝으로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중부지방인데,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하고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 중부 지방의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중부 지방은 8월 1일에서 3일 사이 비가 내린 뒤 5일 이후 북한에서 내려오는 정체전선에 의해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따라서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8월 10일 이후에나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부 지방 기준, 역대 가장 늦게 끝난 장마는 1987년 8월 10일입니다.

올여름 예상대로 장마가 10일 이후에나 끝난다면 새로운 늦장마 기록이 세워지는 셈입니다.

기상청은 최근 장맛비가 내렸다 하면 물 폭탄으로 쏟아지는 데다, 중부 지방의 장마가 길어지면서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호우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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