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 국지성 호우...내륙 태풍경보 대부분 해제

영동에 국지성 호우...내륙 태풍경보 대부분 해제

2019.10.03.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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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이 빠르게 멀어지면서 내륙의 태풍경보는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다만 영동에는 여전히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태풍특보가 대부분 해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동만 남아 있고요. 울릉도, 독도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 중부해상까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태풍은 오늘 오전 6시에 경북 울진 부근 동해로 진출했습니다. 무척 약해진 상태에서 속도도 시속 65km의 빠른 속도로 내륙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3시간 반 정도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200km 멀어진 상태입니다. 어느 정도 위치냐면 울릉도, 독도를 기준으로 해서 약간 동쪽으로 이미 빠져나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밤쯤에는 이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밤사이 동해안에는 최고 55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울진 지역 기상관측이 1971년에 시작됐는데 49년 만에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104. 5mm입니다. 1시간에 104.5mm의 비가 내렸고 5~6시간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울진은 일강우량이 550mm를 넘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되는 양인가요?

[기자]
1시간에 100mm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서울 지역이라고 해도 100mm의 비가 내린다면 도심 침수를 피할 수 없는 정도 상황이 됩니다. 다행히 울진은 바닷가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배수가 좀 잘 됐을 겁니다.

하지만 500mm 정도의 비가 대여섯 시간 만에 내린다면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으로 피해 상황을 검토할 텐데 굉장히 많은 양의 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일 것 같고요. 울진만이 아닙니다.

비구름이 좀 더 동쪽으로 올라가면서 강원도 삼척 지역에는 시간당 110mm의 비가 내렸고요. 총 강우량도 400mm에 육박합니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300~500mm가 넘는 굉장히 국지적으로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한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동해안에 더 많은 비가 내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나머지 지역에도 많이 내리기는 했습니다. 제주도와 전남 지방만 해도 200~300mm 정도의 비가 내렸는데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지형적인 효과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보통 이동하면 앞자리 부근에 많은 비구름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비구름들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태풍의 반시계 방향으로 태풍의 구름들이 이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반시계 방향으로 되었을 할 때 동해안과 맞부딪힙니다.

내륙과 맞부딪히고 특히 동해안 지역은 대부분 태백산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승효과가 겹치게 되면 비구름들이 움직이면서 더 발달합니다.

따라서 국지적으로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구름들이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데 이 지역이 동해안 지역에 집중이 됐고 그게 밤사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린 지역이 많았던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울산 태화강이 지난 2016년에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려졌을 때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지난 밤에 밤 늦게부터가 고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워낙 많은 비가 내렸고 특히 영남 지역에 있는 강들은 대부분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강들이기 때문에 내륙으로, 바다쪽으로 빠져나가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그만큼 홍수 경보가 내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정을 넘어서면서 오늘 새벽 들어서부터는 비가 조금씩 약해졌거든요. 따라서 홍수주의보가 일부 해제가 되기도 했고 홍수경보가 주의보로 약화된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상황이 또 바뀝니다. 다시 경보가 내려진 곳도 있고 주의보가 내려진 곳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비는 그쳤지만 동해안 지역이 만조 시간에 걸립니다. 만조시간이 다시 다가오기 때문에 만조시간에 걸리면 강물이 빠져나가는 게 속도가 느려지고 오히려 수위가 높아진 상태가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변에 많은 비가 내렸던 것들이 강으로 모여들면서 지금 다시 수위가 상승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오 무렵까지는 홍수특보가 내려진 지역 주변에 계신 분들께서는 각별하게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각별하게 주의를 한다고 하는 것은 어떤 대비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홍수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되겠고요. 그때는 범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하천 가까이 계신 분들은 안전한 위치로 대피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오를 넘어서면 만조 시간이 다시 간조로 바뀌기 때문에 그때는 강물 배수가 원활하게 되고 더 이상 많은 비가 영남 지방에 내리지는 않기 때문에 상황은 빠른 속도로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집계된 것에 따르면 지난 17호 태풍 타파가 중형급 태풍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번 미탁이 좀 더 작은 세력의 태풍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금 더 피해가 큰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집계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아마 밤사이에 많은 피해가 났고 워낙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피해가 집계될수록 타파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타파는 세기는 컸지만 내륙에 상륙하지 않았습니다.

남해상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특히 대마도를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기 때문에 그렇게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태풍 미탁은 타파보다 세력은 약하지만 내륙에 상륙했고요. 올해 영향을 준 7개 태풍 가운데 유일하게 상륙해서 관통까지 태풍으로서 지나간 태풍입니다.

따라서 내륙에 상륙해서 관통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비와 함께 또 일부 내륙 지방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파보다도 훨씬 많은 피해가 났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앵커]
그러면 보통은 앞서 왔던 태풍들은 해상에 상륙을 해서 내륙을 관통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지나갔던 건가요?

[기자]
대부분 해상을 지나갔거나 아니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우려가 됐지만 상륙하면서 바로 소멸한 태풍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미탁은 상륙해서 관통해서 지나간 유일한 태풍입니다.

[앵커]
올해 유난히 태풍이 많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7개의 태풍이 올해 한반도를 찾아왔는데 이렇게 역대급으로 많이 찾아온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태풍이 발생한 숫자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런데 초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서 대부분 태풍이 중국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발달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리면서 7, 8월에도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왔던 거고요.

가을철이 되면 태풍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일본 쪽으로 물러납니다. 따라서 9월이나 10월에 태풍이 발생하면 대부분 일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하게 태풍이 그대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9월에 발생한 태풍들이 대부분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고 이것은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1950년도와 1959년도에 똑같이 7개가 있었는데 59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영향을 줬다고 하시니까 기억을 반추해 보면 최근에만 해도 9월 7일에 링링이 있었고요. 9월 21일었나요. 타파가 있었고요. 그리고 오늘 미탁이 왔습니다.

태풍 피해가 복구가 되기도 전에 이렇게 태풍이 찾아와서 사실 피해 복구도 하기 전에 또 피해가 오는 게 아닌가 걱정이 큰데요. 또다시 태풍이 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우선 안 왔으면 좋겠는데요. 현재 상황에서는 아직 태풍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태풍 전 단계인 열대성 폭풍도 아직 발생하기 전인데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건 태풍의 발생을 모의하는 슈퍼컴퓨터의 예측 모델에는 앞으로 9일 정도 뒤에 또 하나의 태풍이 발생하는 것으로 모의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태풍은 올라온다고 해도 이번 미탁처럼 내륙에 상륙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시기가 좀 지났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렸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따라서 하나의 태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일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도 상륙하지는 않고 남해상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하지만 대비는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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