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전남 해안 상륙...비바람 피해 비상

태풍 '미탁' 전남 해안 상륙...비바람 피해 비상

2019.10.02.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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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구 앵커, 차정윤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미탁은 전남 해안에 상륙했습니다. 밤사이 남부 내륙을 지날 전망인데요. 18호 태풍 미탁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무려 7개에 달합니다.

[앵커]
이 가운데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은 미탁이 처음이어서 그만큼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태풍 미탁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저희가 조금 전에 태풍 소식 전달해드렸는데 태풍 미탁이 목포 쪽에 상륙했다. 이런 이야기던데요. 지금 위치가 정확하게 어떻게 됩니까?

[반기성]
9시 40분에 기상청에서 확인했었죠. 일단 목포 남쪽, 해남 쪽으로 상륙을 했고요. 현재는 바로 목포 쪽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밤사이 남부 내륙을 관통한다고 예보가 됐었는데 진로는 변화가 있는 거죠?

[반기성]
진로는 변화가 없습니다. 현재 광주 쪽으로 해서 대구 인근을 지나서 영덕 쪽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그 진로는 거의 변화가 없이 전 시간과 그 진로를 그대로 이동해 갈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까지 최대 500mm의 많은 비를 뿌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내린 비 중에서 가장 많이 내린 지역, 그리고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지금 현재 미탁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예측 가능할 수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제주 쪽 산악지대에 300mm 이상이 내렸고요. 다음에 호남 쪽으로는 대개 250mm에서 300mm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고요, 일단. 지역 쪽으로 지금 현재는 경북 쪽, 이쪽에 시간당 6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태풍이 목포 쪽에 상륙을 해서 동서로 관통해서 영덕 쪽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대개 그 진행해나가는 우측 쪽이 남부지방이 됩니다, 남해안 지역. 그다음에 이렇게 되면 바람이 거의 남풍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리산 인근 남해안 쪽에 많이 비가 앞으로 더 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두 번째로는 동해안이죠. 동해안 쪽으로는 상당히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거든요. 동해안 지역에 500mm 이상 지금 현재 기상청에서 예상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비슷한 경로를 그렸던 태풍들의 경우에 많은 경우에서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특히 이 비구름떼 자체가 상당히 강하고요. 그다음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함대와 부딪치고 있기 때문에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현재 지금 낙동강 김천교 지점, 그리고 의령군 정안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거든요. 이 지역은 지난번 태풍 타파 때도 발령이 된 것 같은데 낙동강 유역이 원래 취약지역인가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하천이 보면 다 동서로 거의 형성되어 있죠. 한강이나 다음에 금강이나 섬진강이나 낙동강, 다 그런데 유일하게 남북으로 흘러가는 강이 낙동강입니다. 그럼 동서는 태백산맥에서 부터 흘러내려가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기울기가 급합니다. 그러니까 비가 오더라도 하천에서 바로 바다 쪽으로 빠지는 게 쉬운데 낙동강은 거의 평해지대를 지나다 보니까 기울기가 거의 상류나 하류가 별로 없습니다. 없다 보니까 일정한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그쪽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이런 강물들이 내려가면서 많은 지역에서 비가 와서 내리게 되면 낙동강 하구 쪽으로는 침수가 발생하기도 하죠.

[앵커]
일단 예상되는 태풍의 경로가 경남, 경북, 울릉도, 독도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번 태풍 타파와 비교했을 때 이번 미탁은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지, 더 강한지 그런 것들이 궁금한데요.

[반기성]
일단 그 중심최대풍속 지금까지 기록한 것과 제주도 지날 때와 다음에 가장 육지에 근접했을 때 결국 태풍은 바람 갖고 하는 것이니까요. 평균 최대 풍속으로 본다면 지난번 타파가 약간 더 강합니다. 실제로 그건 매우 강한 태풍까지 발달을 했었고요. 제주를 지날 때 35m 정도였는데 지금 이 태풍은 27m 정도거든요, 미탁은. 거기에다 가장 육지에 근접해 있을 때 25m 다음에 타파 같은 경우는 32m 정도. 한 7, 8m 정도가 타파가 더 강했죠, 실제로. 그리고 규모도 지금 미탁 같은 경우 소형으로 약해졌는데 타파 같은 경우 마지막 빠져나갈 때까지 중형급 태풍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뭐냐하면 타파 같은 경우는 남해안, 해안을 따라서 가서 우리나라 내륙 쪽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 진행을 하면서 태풍의 피해가 큰 우측반원이 전부 저쪽 남쪽이었다는 것이죠, 바다 쪽. 이번 같은 경우는 일단 육지로 상륙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대도시 옆을 지나가다 보니까 태풍 자체의 세력은 약하더라도 오히려 이 비라든가 바람에 의한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태풍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을 분류하자면 비 태풍, 또 바람 태풍. 이렇게 분류할 수 있잖아요. 이번 미탁은 어느 태풍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반기성]
대개 남해안으로 들어오거나 남해안에서 내륙으로 상륙하는 태풍들의 경우는 비태풍일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서해상으로 올라가는 태풍을 대개 우리가 바람 태풍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게 뭐냐하면 일단 올라간다는 얘기는 북측에서 차가운 공기가 없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거든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태풍은 못 올라갑니다. 꺾이거든요.

지금 태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번 타파도 마찬가지였고 다 비가 많이 내렸던 태풍들인데 이런 태풍들이 대개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고 북태평양가장자리에서 이동해 나가거든요. 그러면 태풍 자체에 워낙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는데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고 있거든요. 만나게 되면 여기는 굉장히 불안정해져요.

그러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똑같은 태풍이라도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거기에다 이쪽으로 진행하게 되면 동해안 같은 경우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죠. 아주 많이 만들어진 비구름이 태백산맥을 상승하면서, 강제로. 지형적으로 더 비구름이 강화되거든요. 그런 영향까지 있다 보니까 비가 좀 많이 내리는 태풍이 되는 겁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이 7개인데 그중에 미탁이 처음으로 내륙을 관통한다고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또 밤사이에 맹렬하게 영남 쪽으로 갈 텐데 시간대별로 주의해야 할 곳을 짚어줄 수 있으실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근접할 때는 우리가 피크타임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목포는 지금이 피크타임이 될 거고요. 광주는 11시 반 정도가 피크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는 내일 새벽 5시 전후, 그다음에 포항은 내일 아침 8시 전후. 이 정도가 가장 위험한 피크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주로 밤 시간, 새벽 시간대에 지나가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특히 좀 유념을 하셔야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야간이고 사실 지금은 또 어떻게 보면 내륙 쪽으로 지나가면서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말 바깥에 나오지 마시고요. 혹시나 행여나 농작물 관리하신다든가 어디가 무너졌다고 나오셨다가 오히려 큰 피해를 당하실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재해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연적인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태풍이 지나갈 때는 가급적 안전한 곳에 있는 게 가장 좋고요. 다음에 지금 같은 경우는 상륙을 하면서 대개 만조시간하고 맞물리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남해안의 저지대 지역에 있는 주민들, 그러니까 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런 피해가 있을 수 있는 저지대 침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대피하시는 것이 좋다고 보고요. 남부 지방쪽으로는 비가 많이 내려있거든요. 지반이 많이 약해요. 대개 지자체에서 어느 지역이 산사태나 축대라든가 옹벽 붕괴가 위험한 지역인 것을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런 주민들도 미리미리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피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 유난히 태풍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7개나 된다고 하는데 정말 기록적인 숫자인지 궁금합니다.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록 보면 일단 1950년, 59년에 7개가 있었고 올해가 현재까지 7개이니까 일단 공동 1위, 타이기록을 깼죠. 그다음에 10월, 9월 태풍도 3개로 가장 많고요, 지금까지 중에. 이게 사실은 올해가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한 건 아닙니다. 북태평양상에서 발생한 태풍 수는 평년과 거의 비슷한데 다만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온 태풍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죠. 이거는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여름에도 강하게 확장을 하지 못했고 지금은 내려가줘야 하거든요, 수축을 해 줘야 되는데 수축을 하지 않았어요. 계속 버티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어요, 갈 길이. 우리가 태풍의 길이 열렸다. 태풍의 문이 열렸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7월, 8월, 9월에 계속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있거든요. 이제 지금까지는 그랬는데 이번 태풍이 지나가고서는 좀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수축은 할 것 같아요, 지금 예상으로는.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1년에 태풍이 28개 정도 발생을 하는데 그중에 올해 유독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간다, 이렇게 보는데 아직까지 그 원인 같은 것은 나온 게 없는 것 같은데요. 이번 가을 태풍이 또 올 수가 있다, 이렇게 지금 예상을 하시는 건가요?

[반기성]
일단 이번 태풍 지나가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변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간 일본 쪽으로 빠져내려갑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태풍은 항상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움직이니까 제가 보기에는 다음 주 정도에 또다시 태풍이 만들어지거든요. 이게 어디로 갈 것이냐. 아직은 모르지만 일단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해서 올라온다고 봐야 되는데 이번 같이 한반도를 갖다가 상륙하는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요.

일단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제주도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 정도 영향을 주고 일본 쪽으로 휘어져서 일본 쪽으로 영향을 주지 않겠나. 현재는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아까 질문을 좀 드리다 말았는데 유독 올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아니면 지나가는 태풍이 7개나 되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게 있을까요? 아니면 좀 더 두고 보고 분석이 필요할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이례적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충분히 지금서부터는 내려와서 밑으로 내려가서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대개 일본 쪽으로 들어가야 되는 게 정상인데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보니까 계속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럼 왜 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계속 버티고 있느냐. 여기에 대한 것은 추후에 분석을 해 봐야 합니다. 그건 역학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다만 작년과 올해가 지금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10년 주기 중에서 이례적으로 발달하는 해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늦게까지 발달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원인은 여름철 초반에 들어섰을 때는 엘리뇨가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을 못해왔는데 지금은 중립 상태로 빠졌거든요. 엘리뇨는 사라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북태평양고기압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하나의 원인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있습니다.

[앵커]
태풍은 계속 북상을 하고 있고요. 반기성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광주가 오늘 밤 11시 반, 대구가 내일 새벽 5시, 포항이 내일 오전 8시쯤에 관통을 하고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거라는 예상을 해 주셨는데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특히 이 시간대에 유념을 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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