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올해 첫 내륙 관통 태풍...비바람 피해 비상

[날씨] 올해 첫 내륙 관통 태풍...비바람 피해 비상

2019.10.02.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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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8호 태풍 미탁을 포함해서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개입니다. 이 가운데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은 미탁이 처음이라서 그만큼 비바람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태풍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위치는 어디쯤입니까?

[반기성]
현재는 제주 서쪽을 지나서 목포 쪽으로 올라가고 있고요. 바로 현재는 시간대로 보면 목포 남서쪽으로 해서 한 50~60km 해상 정도에 위치하는 것으로 현재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세력은 소형급으로 약해졌다고 하는데 언제쯤으로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까?

[반기성]
일단 목포 쪽에 상륙하는 게 밤 10시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상륙하면서 그대로 남부지방을 관통하죠. 그래서 내일 새벽 5시경에 대구 인근을 지나고요. 내일 8시 정도에 영덕 부근으로 해서 동해안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륙 시점이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당겨졌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중국 해안 쪽하고 부딪히면서 세력 자체가 범위가 작아졌어요. 그러니까 태풍도 그렇습니다. 범위가 넓어지면 이동해 가는 게 좀 느려지거든요. 이 범위가 좁아지면서 빨라진 그런 감이 있죠.

[앵커]
세력이 조금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 앞서 현장 화면을 보면 빗줄기가 강한 곳도 있고 바람이 굉장히 세차게 불고 있거든요. 그런 것만 봤을 때는 그래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세기는 강한 태풍은 아니라고 하지만 태풍은 저희들 항상 예보한 대로 태풍은 태풍이다. 그러니까 태풍이라는 게 일반 저기압보다 훨씬 강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비바람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고 특히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그 전단부, 앞부분 쪽에 수렴대가 먼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비가 내렸고 또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다른 태풍과 비교해서 실제로 아직까지는 순간최대풍속 같은 건 더 강하게 불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최대풍속을?

[반기성]
이게 이제 우리가 보통 평균 최대 풍속이 지금 27m 아닙니까? 그다음에 상륙하고 난 다음에 바로 한 23m 정도로 줄어들고요. 대구 인근 지나갈 때 22~23m 정도인데 그러면 순간최대풍속은 30에서 40 정도 더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내륙으로 들어간 순간최대 풍속은 30m 전후가 될 걸로 보고 있고요. 다만 목포로 상륙하는 다음 시간 10시 전후 그때쯤돼서 전남 도서나 해안 쪽으로는 순간 최대풍속이 40m 정도까지 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초속 30, 40m라는 게 사실 와닿지는 않아서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어느 정도입니까?

[반기성]
우리가 보통 입간판이 날아가는 게 초속 보고 있고요. 25m 하면 기왓장이 날아가고 낡은 집이 무너지고 보통 30m가 넘어서면 나무가 뽑히고요. 보통 40m 넘으면 사람들이 날아가고 차도 전복하고 그런 수준이죠.

[앵커]
그 정도라면 태풍을 보통 비태풍, 바람태풍으로 나누기도 하고 지난 타파 같은 경우에는 바람 태풍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이번 태풍의 성향은 어떻습니까?

[반기성]
실제로 대개 남해안으로 들어오거나 상륙하는 태풍들은 대개 비가 많습니다. 이게 대개 거기로 들어온다는 얘기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온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면 태풍이 아주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북쪽의 찬공기와 부딪치면서 굉장히 불안정해져요.

그러다 보니까 비구름이 강력하게 만들어지면서 비가 많이 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기본적으로 바람 갖고 구분하지 않습니까? 바람은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남해 쪽으로 들어오거나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태풍은 비가 많습니다, 거의. 그래서 이번 태풍도 일단 비가 많은 태풍으로 보고 싶고요. 그러나 비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비는 많지만 바람도 현재 태풍에서는 상당하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지금 반기성 센터장님 옆에 시청자 제보 화면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게 실질적으로 시청자가 찍은 화면인데 보기만 해도 파도가 상당히 강하고요.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도 저희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고 계시다면 카카오톡에서 YTN을 검색하셔서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7개고 그중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게 이번 미탁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태풍 타파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다르고 또 내륙을 관통하면 어떤 점이 가장 위험한지 이 부분을 짚어주신다면요?

[반기성]
일단 타파는 올라오다가 남해안을 거쳐서 대마도 쪽으로 해서 빠져나가죠, 동해로. 이건 그거보다 약간 더 북쪽으로 올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목포 쪽으로 상륙을 해서 남부지방을 관통한다는. 그러니까 하나는 해상으로 빠졌고요.

하나는 육지로 상륙을 해서 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통과해나간다는 것이죠. 그 차이가 일단 가장 크고요. 두 번째는 일단 제주도를 통과할 때 타파 같은 경우는 실제로 최대 풍속이 35m 정도 됐어요. 이번에 제주 가까이 지나갈 때 27m거든요.

실제로 타파가 지금 미탁보다는 약간 좀 더 강한 태풍이었다. 그러나 이게 남해안 쪽으로 가면서 우리가 태풍 하면 보통 우측 반원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우측 반원이 저쪽 먼쪽으로 있다 보니까 피해가 그래도 그 태풍의 위력에 비해서는 크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이번은 상륙을 해서 남부지방을 지나가게 되면 실제로 경남과 전남 전지역, 이 지역은 태풍의 우측 반원에 들어가요. 그러면 태풍의 우측 반원은 바람이 훨씬 강하거든요. 비도 많고.

그다음에 그쪽으로 지나가게 되면 해일 우려까지도 있고요. 그러니까 실제로 피해로 따진다면 오히려 타파보다는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전남 지역을 지나면서 비도 많다는 얘기도 해 주셨는데 지금 화면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침수지역도 많이 지금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10시에 본격적으로 내륙으로 상륙을 하고 나면 시간대별로 이런 침수피해라든가 아니면 수해지역에 대한 대비책이랄까요.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될까요?

[반기성]
일단 지금 목포에 상륙하는 시점 부근에 대개 만조시간이 겹칩니다. 그다음에 굉장히 조고가 가장 높은 시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목포나 이런 남해안 지역은 굉장히 저지대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밀물 높이가 높을 때도 저지대 침수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들인데 지금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서거든요.

태풍 자신이 바닷물을 융기하는 데다가 너울성 파도에다가 또 만조까지 겹친다면 실제로 호남, 전남 쪽 이쪽으로는 상당한 해일 우려까지도 예상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지대 사시는 분들은 미리... 저는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미리 대피하셔서 안전한 곳에 가계시다가 통과한 다음에 들어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일단 그렇게 보고요. 다음에 이 태풍이 지금 통과해 나가는 게 어쨌든 광주 인근으로 해서 대구로 해서 포항 북쪽으로 지나가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대도시 근처를 지나갈 때는 대도시는 고층 아파트나 빌딩들이 있으면 빌딩풍이란 바람이 불어요. 그러니까 바람 자체의 바람보다 한 1.5배 이상 강한 그런 국지적인 바람이 불거든요. 그래서 도시 같은 데도, 특히 이번 태풍은 밤중에 지나가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게 어차피 재산 피해는 사실 여기서 줄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제는. 그렇다면 인명피해를 가장 줄이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집 밖에 나오지 마시고 집 안에 계시고 또 이런 저지대에 살고 계시거나 지금 비가 먼저 와 있으니까 굉장히 지반이 약해요. 산사태라든가 축대라든가 옹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데 사시는 분들은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은 대개 지자체에서도 어느지역이 위험한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런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미리미리 대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을 짚어주셨습니다. 비바람이 강해지면 가정집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수칙 같은 게 있을까요?

[반기성]
아무래도 가정집에서 특히 아파트 같은 경우는 유리창이죠. 그러면 실제로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고층 아파트 같은 데는 빌딩풍이 불기 때문에 태풍 자체 바람보다 1.5배 이상 강한 빌딩풍이 불어요.

빌딩풍은 아래로 내려오기도 하고 위로 상승하기도 하고 와류도 있습니다. 다양한 빌딩풍이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바람은 압력이 있습니다. 풍압이라고 해서. 이게 풍압이 와서 실제로 바람이 불 때 순간 최대풍속이 와서 탁탁 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평균 풍속은 일정하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순간 최대풍속이 위험하다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 건데 큰 압력으로 와서 치니까 이 유리창이 깨질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일단 안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유리창을 테이핑해 주는 것도 물론이고 최근에 창틀을 완벽하게 고정을 해 주라 그랬죠, 움직이지 않도록. 그것이 가정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일단 아무래도 최근에는 이런 태풍이 들어오면 정전사태라든가 이런 게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비상용 초라든가 이런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하시고요. 그런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농가에서는 링링이나 타파 이런 것들도 있었고 지금 수확기이기 때문에 농가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저희가 앞서 리포트도 보여드렸었는데 농가 혹은 어촌 이런 데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될 점들이 다를 것 같은데요.

[반기성]
지금은 이미 어촌 같은 경우는 가두리 양식장이라든가 이미 배들은 피항해 있고요. 가장 문제가 있는 게 가두리 양식장인 것 같은데 사실 이미 너울성 파도는 벌써 다 들어와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양식장에 나가서 결속한다는 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제는 안 나가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단지 육지 쪽은 아직은 덜 들어왔으니까 예를 들어서 비닐하우라든가 이러한 축사라든가 이런 것들도 붕괴될 위험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결속을 해 주고, 단단하게. 이런 것들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올해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까지 합하면 모두 7개인데 이게 이례적인 숫자입니까?

[반기성]
그렇죠. 지금까지 우리나라 태풍 역사에서 1950년, 59년 2번 해서 7번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공동 1위로 올라섰죠. 실제로 10월까지 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상당히 기록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결국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해 이례적인 수출을 갖다가 안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의 길이라고 얘기하는데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타고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여름철에는 태풍이 북태평양의 경우에 강하게 발달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제는 수축해서 일본 남쪽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안 내려가고 있어요. 그러면 이 태풍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움직이다 보니까 결국 지금 10월인데도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10월에 또 가을 태풍이 더 잦아질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반기성]
앞으로 이건 기후변화 측면에서 보시면 됩니다. 기후변화로 계속 기온이 올라가고 해수 온도가 상승한다면 결국은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는 점점 늦어질 것이고 우리나라가 정말 예전에 제가 한번 크리스마스에 태풍을 구경할 날이 있을 거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겠지만 그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최근에 들어와서 2016년에 차바라든가 2018년 콩레이도 다 10월 태풍들이었어요. 최근 와서 10월 태풍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태풍이 발생해서 영향을 주는 시기도 자꾸 늦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셔야죠.

[앵커]
태풍이 늦어지는 만큼 수확기, 가을에 더욱더 농가나 어촌, 그리고 가정집에서도 태풍에 대비할 수 있는 요령들을 충분히 숙지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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