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곧 남해 진입...제주·남부 강풍에 물폭탄

태풍 '타파' 곧 남해 진입...제주·남부 강풍에 물폭탄

2019.09.22.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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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호 태풍 '타파'는 제주도를 지나 남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오늘 밤 부산 해안을 스치듯 지날 전망인데, 영남 해안을 지날 때까지도 태풍은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태풍 현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태풍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남해로 진입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요?

[기자]
태풍 '타파'는 현재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고 곧 남해로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지닌 데다 강풍 영향반경도 350km에 달합니다.

전국에 태풍 영향권에 들 정도입니다.

태풍은 오늘 앞으로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밤 10시쯤 부산 해안에 바짝 붙어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상륙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태풍 영향 반경이 워낙 큰 데다, 해안을 인접해 지날 때까지도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스쳐 지나간다 하더라도 영향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미 제주도와 남부에 이어 충청과 강원지역으로까지 태풍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해상도 동해상까지 태풍 특보가 확대했고요

서울 등 수도권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여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앵커]
이달 상순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 '링링'은 비보다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는데, 이번 태풍은 바람도 강하지만 비의 양이 어마어마 한 것 같아요,

벌써 제주도에 6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제주 산간에 66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풍은 전남 여수 40.7m, 제주도 지귀도에서는 초속 40.6m의 돌풍이 관측됐습니다.

앞으로 영남 동해안 최고 200mm, 제주 산간 100mm 의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지난번 링링의 경우 초속 54.5미터의 역대 5위 강풍이 기록됐는데, 이번 태풍 '타파'의 경우 지난번 링링에 비해 강풍 기록은 낮지만 누적 강수량은 훨씬 많은, 비 태풍인 셈입니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태풍이 몰고 온 거대한 비구름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 잡은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더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타파'로 시간당 50mm가 넘는 호우를 예보한 상태인데, 이 정도면 집중호우를 넘어 '물 폭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설물 피해는 물론 하천범람과 홍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태풍이 북상하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와 남부는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낙동강에는 오늘 오후 1시부터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김천교 지점인데, 수위가 계속 상승하면서 주의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비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더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낙동강 지역은 전문가들도 우려하는 곳인데요

이 지역은 강의 기울기가 완만하기 때문에 물이 잘 빠지지 않고 평소에도 비가 많이 올 경우 범람 위험이 큰 곳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태풍이 북상하면서 기압이 낮아지면 바닷물이 더 상승하기 때문에 홍수, 범람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16년 차바로 피해가 났던 태화강 역시 비슷한 구조로 범람 위험이 큰 곳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기상청은 시간당 50mm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수준입니다.

축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하수구가 넘치는 것은 물론 시설물 피해와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실제로 이번 태풍이 지난 2016년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차바'와 비슷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태풍은 강도와 진로가 지난 2016년 남부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와 비슷합니다.

예상 진로가 비슷한데, 두 태풍 모두 제주도 부근 해상을 지나 부산 인근 영남 해안에 바짝 붙어 이동했습니다.

다만 세력 면에서는 이번 태풍 타파가 지난번 '차바'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바는 당시 부산 인근을 지날 때 소형급으로 약해졌지만, 이번에는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북상할 전망입니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제주도 산간에는 최고 659.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가 물에 잠겼으며, 울산에서는 시간당 124mm가 넘는 집중호우로 태화강이 범람하며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이미 누적 강우량이 당시 상황을 넘어선 상태고, 강풍은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초속 50m 까지 예상되기 때문에 또다시 경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해상에는 최고 10m의 파도가 일 것으로 보여 해일 피해도 우려되는데. 영남 해안의 경우 오후에 만조시각이 겹치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지역별로 태풍의 고비는 언제로 보면 될까요?

[기자]
일단 오늘 하루가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되겠는데요 제주도는 지금이 최대 고비가 되겠고, 태풍이 지난 뒤에는 점차 비바람이 약해지겠습니다.

앞으로는 남부 지방이 비상입니다.

영남 해안은 오늘 밤 10시를 전후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가장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겠습니다.

특히 태풍이 상륙하진 않고 부산 앞바다를 스쳐 지나갈 전망인데, 보통 태풍의 중심에서 약 50km 안팎의 지점이 강풍이 제일 강하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본다면 태풍이 가장 근접해 지나는 부산 등 영남 해안의 경우 오늘 밤이 폭우는 물론 강풍으로 인한 오늘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가겠지만 영동 등 동해안 지형적인 영향으로 내일 새벽까지 폭우와 강풍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는 유난히 태풍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벌써 6개째죠?

[기자]
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난 7월 남부에 폭우를 쏟아부은 5호 태풍 다나스부터 이번 17호 태풍 타파까지 모두 6개입니다.

보통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2.9개 정도의 태풍이 영향을 주는데 이번 17호 태풍 타파까지 모두 6개로 2배 수준입니다.

역대 영향 태풍 개수 기록으로도 1950년과 59년 7개 1위에 이어 역대 3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고 한 개 정도가 더 북상한다면 역대 1위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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