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유난히 눈 없는 겨울...불청객 미세먼지 불렀다

[날씨] 유난히 눈 없는 겨울...불청객 미세먼지 불렀다

2019.01.18.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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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첫눈 이후 50일 넘게 눈 소식이 없을 정도로 올겨울은 유난히 눈을 보기 힘듭니다.

한반도 상공 기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기 때문인데, 눈 대신 미세먼지를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울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도심은 새하얀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겨울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었습니다.

적설량은 무려 8.8cm

첫눈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양으로, 이번 겨울 대설의 예고편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겨울로 들어서자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서울은 지난달 12월, 13일(1.7cm)과 16일(0.4cm) 단 두 차례의 눈이 내렸는데, 총 적설량은 2.1cm로 12월 평년 적설량(7.3cm)의 28.8%에 그쳤습니다.

최근 10년 내 기록으로는 2016년(1.5cm)에 이어 2번째로 적은 양입니다.

새해 들어서는 한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현재 예보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눈이 내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50일 가까이 눈다운 눈이 없는 셈입니다.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겨울철 우리나라에 눈이 내리기 위해서는 대륙고기압의 힘이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상공 기온이 평년보다 비교적 높아서 대기 하층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발달을 지원해주는 힘이 약했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날이 적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도 반짝 한파로 그치면서 눈구름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추위가 힘을 쓰지 못하는 날씨는 미세먼지를 불러왔고,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대란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온화한 날씨에 대기 정체와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공기 질이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강도는 지난번보다 약하겠지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경계가 필요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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