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미세먼지는 한국 탓이라고요?

이래도 미세먼지는 한국 탓이라고요?

2019.01.16.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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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차라리 추운 게 낫다, 요즘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심각한 초미세먼지 때문인데요.

오늘은 잠시 추위로 미세먼지가 주춤하긴 합니다마는 내일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다시 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이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정말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진두 YTN 기상전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에 주변에 보면 콜록콜록 기침하시는 분들 꽤 많은데요. 요며칠 미세먼지가 정말 극성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찬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가 조금 수그러드는 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처음 말씀하셨듯이 추운 게 낫다는 말씀을 하셨죠. 추위 아니면 미세먼지입니다. 추위가 강해지면 그만큼 바람이 강해진다는 겁니다.

바람이 강해지면 미세먼지가 축적될 일이 없겠죠. 그런데 추위가 누그러들면 그만큼 바람이 약해지고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미세먼지 또 국외 미세먼지가 합쳐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온이 따뜻하면 대기가 좀 정체돼 있다.

[기자]
정체된다, 또 바람이 약해진다. 바람과 연관관계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그래서 올겨울에는 7한 7미, 추울 때는 한 일주일 정도 춥다가 춥지 않은 일주일 정도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형태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을 했군요. 내일부터는 그런데 미세먼지 또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맑은 공기, 오늘 하루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까지 떨어졌는데요. 또 바람 방향도 북풍이었습니다.

그래픽이 준비돼 있는데 잠깐 틀어주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미국 기상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놓은 시뮬레이션을 한 건데요.

우리나라 주변 또는 전 세계의 미세먼지와 바람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영상이 나오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죠. 바람 방향이 현재 우리나라 쪽에서 북풍이 불고 있고요. 보시면 우리나라 쪽의 미세먼지가 옅어져 있습니다. 붉은색이 짙은 거고요.

색깔이 옅어지면 옅어질수록 옅은 미세먼지인데 북한 지역은 조금 미세먼지가 나타나고 있고요. 우리나라 쪽으로는 미세먼지 상황은 괜찮습니다.

중국 내륙은 여전히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북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 있는 미세먼지가 들어오지도 않고 또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자체 발생한 미세먼지도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는 그런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미세먼지가 상대적인 것, 우리는 굉장히 힘든데 지금 지도를 보면 중국에는 빨간색이 훨씬 심하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그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굉장히 높은 미세먼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를 한 바에 따르면 이번 한파가 하루만에 그칩니다.

반짝 한파라서 이럴 때는 다시 기온이 오르기 때문에 이 기온이 오르면서 서풍 계열로 바람이 바뀝니다.

아까는 북풍 계열이었죠. 서풍 계열로 바람이 바뀌면 중국 내륙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앵커]
그러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미세먼지가 이렇게 오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기자]
보통 바람이 강할 때는 반나절 만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바람이 약한 경우에는 하루에서 많게는 하루 반나절 정도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런데 중국에서 서울 미세먼지는 서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거 반박할 논거는 없습니까?

[기자]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를 우선 분석을 해 봐야 됩니다. 중국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은 과거에 비해서는 중국이 대기질을 많이 개선하고 있다, 개선됐다라고 자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중국 내부적으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서는 적어도 35%, 5년 전에 비해서는 35% 정도 미세먼지를 줄였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줄였어도 서울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120마이크로그램 정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을 때 중국 같은 경우에는 300~500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120 정도면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이겠군요?

[기자]
별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은 최악이라고 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리나라의 2배에서 많게는 3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 전체적인 양은 좀 줄였을지라도 계속해서 중국 내부의 미세먼지 상황이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나쁜 겁니다.

그러니까 줄이긴 했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걸 먼저 이해를 해야 되겠고요.

두 번째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왔다는 증거들이 명확한 것들의 객관적인 증거들이 있습니다.

[앵커]
잡힌 게 있습니까?

[기자]
보시죠. 우리나라 기상위성인 천리안 위성에서 잡은 영상입니다. 13일부터 14일 정도까지 날아오는 위성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보시면 좀 하얀색으로 표시된 것은 구름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시면 아래쪽으로 약간 연하게 보이는 구름들이 있을 겁니다. 빨간색으로 테두리를 했는데요. 그게 바로 오염물질입니다.

[앵커]
지금 빨간 테두리 안에 들어 있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오염물질도 있었지만 중국에 연결돼 있는 오염물질의 띠가 보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중국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한 가지 객관적인 증거가 되겠고요.

또 한 가지는 백령도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 그래픽이 있는데 잠깐 보시죠. 9일부터 해서 14일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건데요.

백령도는 차량이 적습니다. 그러니까 자체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죠. 또 섬 지역이기 때문에 해풍이 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11일 정도까지는 아무리 높아져봤자 10~20 또는 50 정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있다가 갑자기 11일부터 급증을 합니다, 두 배 정도로.

[앵커]
100을 넘어가기 시작하네요.

[기자]
그렇죠. 그리고 12일부터 또 올라가더니 13일부터는 97 그리고 120을 넘어서는 형태까지 됩니다. 이건 자체 미세먼지가 아니라 뭔가 날아왔다는 얘기죠. 또 이 당시에 바람이 서풍이 불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중국 쪽에서 백령도 쪽으로 뭔가 오염물질이 날아와서 이 정도로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꺾은선 그래프가 갑자기 100 이상으로 치솟는 거, 이건 국내적 요인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 이런 얘기죠?

[기자]
백령도 요인만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거죠. 뭔가 날아왔다는 거고 바람 방향으로 봤을 때는 중국 쪽에서 날아왔다라는 분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미세먼지가 높아지면 당장 실외활동이 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데. 쇼핑몰이나 카페 찾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실내 공기는 괜찮습니까?

[기자]
실내공기도 높습니다. 미세먼지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라면 아무리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있다고 해도 조금씩 높아집니다.

그게 실내와 실외를 구분해서 이번에 취재를 해 보니까 약 실외 미세먼지 농도의 70%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간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그런 상황이 되거든요. 왜냐하면 계속해서 바람은 약하지만 유동이 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현재 실외 미세먼지 기준은 권고안으로 있습니다마는 실내 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는 정확한 권고안은 없습니다.

대신 민감시설이라고 하죠. 병원이나 아니면 요양시설 같은 곳에서는 환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권고 기준이 아니라 이건 기준을 정해놨습니다.

그게 70마이크로그램이고요. 대신 일 기준이 아니라 6시간 기준으로 70마이크로그램 정도를 주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굉장히 완화된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미세먼지가 높아졌을 때 당장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마스크를 쓰거나 아니면 집 안에서 공기청정기 돌리는 거, 이 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도움이 됩니까?

[기자]
아무래도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정도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외에는 우리가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자체적인 국내 미세먼지 같은 경우에는 비상저감조치를 통해서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만 그것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뿐이지 그 자체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국외 미세먼지를 막아야 되는데 국외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중국의 미세먼지 자체가 낮춰져야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기본적인 우리나라 자체 오염물질의 양을 줄이는, 베이스를 줄여주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더해지는 양을 줄인다면 지금 같은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국내적인 요인들을 조금 줄여나가는 것밖에는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는데...

[기자]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또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그걸 줄여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 태국이나 인도에서는 인공강우나 물대포, 이런 것들을 쓰고 있거든요. 이건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까? 짧게 얘기해 주시죠.

[기자]
중국 같은 경우에도 인공강우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베이징올림픽이 있었을 때 8월달입니다. 여름철에는 강우기이기 때문에 그걸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인공강우를 쓰면 효과는 있지만 그게 주변국과 물 문제에 연관이 되기 때문에 그걸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확실한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대책이 참 어려운데 오늘 하루 맑아진 공기 마셔서 저장해 놓을 수도 없고 참 답답합 이런 상황입니다. 김진두 YTN 기상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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