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소나기 기대했지만 오늘도 찜통...태풍이 변수

[취재N팩트] 소나기 기대했지만 오늘도 찜통...태풍이 변수

2018.08.09.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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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예상과 달리 서울 등 수도권의 강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서울은 오늘도 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폭염, 앞으로 열흘 정도는 더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 현재 남해상에서 14호 태풍 '야기'가 발생해 북상중이어서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폭염과 태풍 상황 알아봅니다. 정혜윤 기자!

시원한 비가 좀 내려줬으면 했는데, 폭염을 식힐 만한 비는 기대하기 힘들어진 건가요?

[기자]
예상과 달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수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기상청은 당초 오늘 오전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곳곳에 제법 비가 내릴 걸로 예상해 서울 낮 기온을 32도까지 낮춰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이 너무 세력이 약해 오전에 수도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겁니다.

오전 강수 가능성이 낮아지고 기온 상승이 빠르게 이뤄지자 오늘 오전 9시 반쯤 기상청은 서울 예상 낮 기온을 32도에서 34도로 수정하고 지속적인 폭염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산발적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양이 많지 않아 폭염을 식히진 못하겠습니다.

반면 강원 북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지역은 시간당 30~50mm의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총 강우량이 100mm를 넘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올여름 폭염 정말 지칠 줄 모르는 것 같군요, 그럼 앞으로 말복 즈음까지 더위가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우리나라에 뜨거운 열기를 공급하던 티베트 고기압은 다소 약화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상청에서 예보한 10일 예보를 보면 이달 19일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예보대로라면 앞으로 말복을 지난 뒤에도 35도 안팎의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려야 하는 셈입니다.

다만 더위가 이어진다고 해도 시기상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점이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입니다.

[앵커]
어제 14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태풍이 우리나라는 비껴가거나 폭염을 오히려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떨까요?

[기자]
어제 오후 먼 남해상에서 14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번 태풍도 한반도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까 하는데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태풍 세력이 아직 약한 데다, 아직 멀리 떨어져 있어 분석하는 자료에 따라 태풍 진로도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늘 기상청에서 발표한 예상 진로를 보면 태풍은 이번 일요일쯤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제주도 서귀포 서쪽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걸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후 진로가 다소 유동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반도 주변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있어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태풍 전면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당분간 더위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기상청은 고기압 확장 여부와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태풍이 서해로 올라와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태풍 정보에 예의 주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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