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다도 뜨겁다...앞으로가 더 걱정

폭염에 바다도 뜨겁다...앞으로가 더 걱정

2018.07.25. 오후 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 온도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공개한 위성영상입니다.

매주 두 차례, 해수 온도를 공개하는데요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뜨겁고 푸른색은 수온이 낮은 곳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변으로 서해에서 남해, 동해까지 온통 주황색입니다. 그만큼 수온이 높다는 뜻이죠.

실제 최근 열흘 사이, 우리나라 주변 바다 온도는 최대 5도 가량 올랐습니다.

남해안이 가장 많이 올랐고 동해와 서해의 수온도 이미 평년보다 2~3도 가량 상승했습니다.

여름이니 바다 온도가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시기도 이르고 온도 상승 폭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로서는 해수 온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인성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공기는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는 특성이 있고 바닷물을 상대적으로 공기에 비해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습니다. (때문에) 바닷물은 폭염으로 한번 가열되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잘 안 생기고 바람이나 태풍의 영향으로 혼합이 생긴다거나 그런 영향이 없다면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해수 온도가 높으면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어제(24일)는 남해안 일대에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와 '적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발령된 건데요.

바다 수온이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 양식 어패류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실제 전남에서는 양식하던 돌돔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물고기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풍이라도 오지 않는 한 폭염으로 한번 올라간 바닷물 온도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텐데요.

뜨거운 바닷물만큼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