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못 깬 '열돔'...최악 폭염 장기화

태풍도 못 깬 '열돔'...최악 폭염 장기화

2018.07.20.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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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폭염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태풍입니다.

하지만 10호 태풍도 한반도를 감싸는 열기에 막혀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최악의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맑은 날씨에 뜨거운 열기가 연일 축적되고 있습니다.

비나 소나기도 없어 온도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북서쪽 티베트 고기압과 남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뜨거운 열기가 감싸는 열돔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압배치를 흐트러뜨릴 유일한 변수는 강력한 태풍의 북상.

하지만 10호 태풍 '암필'은 그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뜨거운 열기의 장막에 막혀 중국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강력한 태풍이 북상하면 한반도 주변의 '열돔' 이 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일본까지 형성된 강력한 '열돔'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태풍이 뚫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변할 확률은 낮습니다.

슈퍼 컴퓨터가 이달 후반쯤 2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모사하고 있지만, 모두 일본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음 달 중순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역사상 최악인 1994년 무더위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다음 주에는 간간이 소나기가 내리면서 잠시나마 뜨거운 열기를 식혀 줄 전망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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