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 '쁘라삐룬'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날씨] 태풍 '쁘라삐룬'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2018.07.03.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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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우려했던 태풍 '쁘리삐룬'은 동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었습니다.

제주와 남해안 일부가 영향권에 들었지만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간 이유를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말부터 쏟아진 400mm 안팎의 집중호우.

태풍 쁘라삐룬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공급되며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이어 쁘라삐룬은 제주도 서쪽을 지나 전남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설상가상, 폭우에 이어 태풍 피해가 겹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태풍은 시간이 갈수록 동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결국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일본 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며 이동했습니다.

제주와 경남 남해안 일부가 직접 영향권에 들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입니다.

태풍이 동쪽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중국 내륙에서 확장한 열적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이 한반도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서면서 태풍을 일본 쪽으로 밀어버린 겁니다.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 '쁘라삐룬'이 발달 초기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발달 초기의 주변 기압계 흐름을 타지 못하였고, 기압계가 변화 된 후 그 흐름을 타고 이동하면서 진로가 동쪽으로 편향됐습니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나타나겠지만 태풍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현재 열대저압부가 지금보다 더 남쪽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당분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만약 태풍이 북상한다면 이번보다 더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년보다 심한 장맛비에 때 이른 태풍, 거기에 태풍까지 올여름 시작부터 날씨의 심술이 만만치 않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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