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기준 강화한다...'나쁨' 예보 급증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한다...'나쁨' 예보 급증

2018.03.20.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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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됩니다.

이렇게 강화된 기준을 지난해에 적용해 봤더니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무려 45일, 한 달 보름이나 늘어났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외출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짙은 경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공경남 / 주부 : 아이가 저한테 물어보는 거에요. 왜 미세먼지는 나와서 왜 자기를 못 놀게 하느냐.]

미세먼지 크기의 1/4에 불과해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느슨했던 초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됩니다.

환경부는 오는 27일부터 하루 평균 50㎍, 연평균 25㎍인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35㎍과 15㎍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 기준보다는 조금 높지만, 미국, 일본과는 같은 수준입니다.

[홍동근 /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 : 2013년 10월에 WHO에서 미세먼지가 발암물질이라는 발표를 했고, 이에 따라 국민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환경기준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예보 기준도 더 엄격해집니다.

기존에 40㎍이면 '보통' 수준이었지만, 새 기준이 적용되면 '나쁨' 수준의 대기 질이 되는 것입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도 90에서 75㎍으로, 경보는 180에서 150㎍으로 낮춰집니다.

특보 기준은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강화된 기준을 지난해 측정값에 적용하면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예보 일수는 총 12일.

하지만 새 기준으로 보면 총 57일로 무려 45일이나 늘어납니다.

두 달 정도는 황사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얘깁니다.

주의보 일수도 7일에서 12일로, 경보 일수는 0.1일에서 0.2일로 증가합니다.

다만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현행 기준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혀 기준 강화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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