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 지진보다 강한 흔들림 느낀 이유

지난 경주 지진보다 강한 흔들림 느낀 이유

2017.11.15.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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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에서 경주 강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지진입니다.

경주 5.8, 포항 5.4.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는 지진의 규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진의 규모는 작습니다마는 얕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느끼는 강도는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흔들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현재 급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지진 상황을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발생한 상황 먼저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이번 지진 오늘 오후 2시 29분에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상청이 규모 5.5라고 이야기했다가 정밀분석한 뒤에는 규모 5.4로 조금 낮췄습니다.

하지만 올해 발생한 국내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이고요.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서도 두 번째로 강한 지진입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에 앞서서, 그러니까 오늘 오후 2시 22분쯤에는 전진이라고 하죠. 강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발생하는 지진이 두 차례 정도 있었습니다. 규모가 2.6, 2.2 정도였고요.

또 이번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규모는 2에서 3.6 사이입니다.

[앵커]
그리고 여진이 지금 3시 9분에도 여진이 발생했다, 3.5. 그러면 계속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같은 경우 경주 지진 같은 경우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한 1년 3개월여 동안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강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규모 3에서 4 정도의 제법 강한 규모의 여진이계속 이어지고 발생합니다.

이번 지진도 규모 5.4였기 때문에 규모 2에서 4 사이 정도의 여진이 하루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나고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앞서 간단하게 몇 차례 말씀은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또 TV 앞에서 궁금하신 분이 있어서 이거 다시 한 번 질문드리죠. 규모는 지난해 경주에 비해서 작은데 왜 느끼는, 흔들림을 감지한 분은 서울, 부산, 더 많이 느껴지는 겁니까?

[기자]
우선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입니다. 해상에서 일어난 지진이 아니라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한 지역 전체적인 지각은 같이 연결되어 있는 한덩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 그러니까 진원이라고 하는 지진의 근원에서 땅 지표까지의 거리가 8km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도 조금 얕습니다.

그러니까 얕은 위치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그만큼 땅의 흔들림이 심해지고 그 심한 흔들림이 같은 매질이라고 생각하는 같은 지각을 타고 빠른 시간 내에 전파가 됩니다.

따라서 비슷한 지역, 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등 내륙 대부분 지방에서 지난번 경주 지진보다 더욱 강한 흔들림이 감지가 된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가요.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의 연관성입니다. 이게 같은 단층지대에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기자]
지난번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에서 비롯된 부속지진 단층대에서 발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현재 정밀분석은 아닙니다마는 현재 위치로 봐서는 양산단층이라고 하는 경북과 경남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단층대의 북쪽 끝부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과 같은 양산단층대 부근에서 발생을 했다고 하면 다행히 이번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단층대에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면 그 단층대에 쌓여있던 에너지가 해소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규모 5.8에 이어서 규모 5.4, 지난번 경주 지진의 여파가 계속해서 주변 단층대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같은 단층대 내에서 이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만일에 이런 지진이 양산단층대가 아닌 양산단층과는 동떨어진 새로운 단층대라면, 무명의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라고 하면 상황은 좀 달라집니다.

지난번 경주 지진에서 나타난 여파가 또 다른 단층대에 영향을 줘서 규모 5.4의 독립된 지진이 일어난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 지진 말고 또 다른 단층대가 있다면 그 단층대에서 규모 5.4보다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렇게 해서 정밀분석이 필요합니다.

[앵커]
하나만 더 간단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주에서 발생했잖아요.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지진은 안전지대가 아니구나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포항에서 거의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니까 정말 국민들은 우리나라 정말 지진 안전지대 아닌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지금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고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땅속을 잘 몰랐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나라 지하 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경주 지진 이후에 우리나라 땅속을 제대로 알자, 위험한 단층대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찾아내자라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주 지진이 규모 5.8. 이번에 규모 5.4였고요. 경주 지진 이후에도 울산 쪽에서 규모 5.0. 해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강한 지진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해서 부각됐었는데 지난해 규모 5.8, 올해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이제 간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시작이 됩니다마는 우리나라의 많은 단층대가 집중돼 있는 영남 지역 지하에 대한 정밀분석 그리고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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