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본' LIV 골프 美대회 개막...9.11테러 유족 규탄집회

'사우디 자본' LIV 골프 美대회 개막...9.11테러 유족 규탄집회

2022.07.01.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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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거액의 '돈 잔치' LIV 골프 첫 미국 대회가 개막했습니다.

9.11테러 유족들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국이 후원하는 대회를 미국 땅에서 열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의 중심에 있는 리브 골프 두 번째 대회이자 첫 미국 본토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에 이어 이번엔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 등 또 다른 거물급 골퍼들도 속속 합류했습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 LIV 골프 참가선수 : 제가 좋아하는 골프를 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같은 시각 골프장 인근에서는 9.11테러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의 규탄 집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비행기 납치범 19명 가운데 15명의 국적이 사우디였고, 오사마 빈 라덴의 출생지 역시 사우디인데 그런 테러국이 후원하는 대회를 열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가브리엘 / 9.11 희생자의 딸 : (아버지 직장에서) 50명 넘는 아이들이 아버지를 잃었고, 그들이 참석해야 할 생일과 졸업식을 아버지 없이 보내야 했습니다.]

'워라밸' 직장으로 리브 골프를 택했다는 선수들과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입장 차는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

[줄리엣 / 9.11 희생자 유족 : 911 이후, 이 나라와 미국인들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21년이 지난 지금 정의는 없습니다.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고 미국 땅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세탁용 '돈 잔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PGA투어가 출전정지 등 강수를 뒀지만 대회마다 우승상금 50억 원, 꼴찌에게도 1억5천만 원을 주는 '오일 머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리브 시리즈는 이번 주 대회를 포함해 오는 10월까지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5개 대회를 개최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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