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100m 금메달 美 드레슬 "황선우, 내가 18살 때보다 빨라"

수영 100m 금메달 美 드레슬 "황선우, 내가 18살 때보다 빨라"

2021.07.29.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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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100m 금메달 美 드레슬 "황선우, 내가 18살 때보다 빨라"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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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수영 100m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18·서울체고)에 대해 "내가 18살일 때보다 빠르다"라고 말하며 치켜세웠다. 드레슬은 리우 올림픽 수영 2관왕이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한 스타 선수다.

황선우는 지난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준결승에서 47초 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전체 16명 중 4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m 결승까지 오른 것이었다. 아시아 선수로도 결승에 오른 건 65년 만이었다.

이날 준결승 경기 후 황선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기록에 만족한다. 아침에 몸이 많이 피로했는데도 이 정도 기록이 나온 것이 엄청 기분 좋다"며 "옆에 드레슬 선수가 함께 경기했는데 마지막에 (드레슬 선수를) 보면서 왔던 게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드레슬 선수) 옆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기록도 잘 나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때 마침 인터뷰 중인 황선우 뒤로 지나가던 드레슬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황선우는) 내가 18살일 때보다 더 빠르다. 재미있는 결승이 될 것 같으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황선우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결승까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 날인 29일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47초 82의 기록을 세우면서 5위에 올랐다. 드레슬은 47초 02로 결승점에 들어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일본 스즈키 히로시가 은메달을 딴 이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을 냈다.

황선우는 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자유형 100m는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기록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50m 출전만을 남겨 놓고 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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