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0m 배영 우승...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울려 퍼져

러시아 100m 배영 우승...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울려 퍼져

2021.07.27.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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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0m 배영 우승...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울려 퍼져
남자 배영 100m 결승전 시상식에 게양된 국기/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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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배영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예브게니 일로와프와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는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지만 러시아 국가 대신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선율이 울려 퍼졌다. 시상대에는 러시아 국기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기가 게양됐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약물 검사 결과를 조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4년간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 금지 처분을 받아 러시아를 상징하는 국기는 물론이고 국가까지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찬가'를 틀었던 러시아는 이번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틀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전통 민요인 '카츄사'를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IOC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유권해석을 맡긴 결과 '카츄사'는 러시아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민속 음악이라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카츄사 대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다시 제안했고 CAS는 차이콥스키가 러시아 출신이지만 그의 음악을 '세계 음악 유산의 일부'로 인정하면서 시상식에서 틀 수 있게 됐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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