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도쿄올림픽 D-30...지구촌 축제? 숙제?

'코로나 시대' 도쿄올림픽 D-30...지구촌 축제? 숙제?

2021.06.23.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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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이 다음 달 23일, 이제 꼭 30일 남았습니다.

코로나19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7만 명이 모이는 '지구촌 축제'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미리 보는 도쿄올림픽,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아무래도 코로나19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번엔 안되는 게 많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올림픽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줄줄이 제한, 금지됩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선수와 지도자, 취재진과 후원기업 등 7만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거든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도쿄조직위원회는 방역수칙을 담은 규정집, 플레이 북을 발표했고, 이를 어기면 벌금과 실격, 국외 추방까지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먼저 선수들은 경기장과 선수촌만 오가고요, 대중교통 못 타고,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 관광지, 못 갑니다.

'접촉'도 금물인데, 같은 팀 선수끼리도 라커룸에서 거리 두기로 띄어 앉고, 경기장에서 악수나 포옹, 하이파이브도 못하게 했습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만약 확진되면 바로 '기권' 처리돼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가 출전 기회를 얻게 됩니다.

결승까지 오른 뒤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은메달을 줍니다.

축구나 야구처럼 며칠간 하는 종목도 있고, 반면 양궁이나 유도, 사격처럼 하루 이틀에 끝나는 종목도 있어서 종목마다 상황이 유동적입니다.

또, 본인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에 무조건 일본 땅을 떠나야 합니다.

이래저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올림픽'이자 '지구촌 축제'가 아닌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규정은 나름 꼼꼼한데 실효성이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관중도 받기로 했잖아요?

[기자]
해외 관중은 안 받지만, 일본 국내 관중은 최대 만 명까지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만 명을 받지만,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 무관중으로 전환하겠다, 여지도 남겼습니다.

조직위는 선수와 관중, 또 선수와 취재진, 서로 분리할 수 있는 비누 막, 이른바 '버블'로 철저히 관리하겠다지만, 허점이 벌써 드러나고 있는데요.

지난 20일에 우간다 선수단 9명, 일본에 왔는데 공항 PCR 검사에서 한 명이 양성이 나와 격리시설로 이동했거든요.

나머지 8명은 밀접접촉 여부에 대한 판단도 없이, 그대로 공항을 나와서, 오사카 쪽 합숙 장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승객들에 대한 조치도 없었고, 검역 첫 단계인 공항부터 빈틈이 생긴 거라 불안한 목소리가 큽니다.

영국 변이, 인도 변이까지 극성이라, '코로나19 극복'을 내건 도쿄 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합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는데요.

주목해야 할 경기도 짚어주시죠?

[기자]
대한체육회가 세운 목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 종합 10위 달성입니다.

메달밭, 단연 양궁이죠, 5년 전 리우 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사상 최초로 전 종목을 석권했던 양궁은, 이번에 추가된 남녀 혼성까지 모두 5개의 메달에 도전합니다.

실력 발휘를 잘한다면, 사상 최초로 '양궁 3관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종주국인 태권도에서는 이대훈과 장준, 기량은 당연하고 메달 색깔이 문제고요,

펜싱 남자 사브르는 개인과 단체 모두 우리나라가 1위라 금메달이 기대되는데, 특히 96년생 오상욱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유쾌한 사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 여자골프도, 박인비와 고진영, 김세영 모두 금메달 후보고, 전통의 메달밭 유도 역시, 5년 전 리우 '노골드' 아픔을 넘어 종주국 일본의 전 종목 석권에 걸림돌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국민 관심 뜨거운 구기 종목이 대회 후반기 눈길을 끌 텐데요,

베이징 9전 전승 신화를 썼던 야구팀, 당시 김경문 감독과 함께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야구 2연패에 도전하고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 런던 동메달보다 잘하겠다는 출사표인데, 황의조와 김민재, 이강인 등 '황금 조합'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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