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못 가나... '슈퍼리그팀 선수 대회 출전 금지'

손흥민 월드컵 못 가나... '슈퍼리그팀 선수 대회 출전 금지'

2021.04.19.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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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컵 못 가나... '슈퍼리그팀 선수 대회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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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2개 팀이 별도의 '슈퍼리그'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UEFA는 19일(한국시각) 성명을 발표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과 소속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도로 유럽 12개의 빅클럽이 '더 슈퍼리그' 창설을 발표하고 UEFA에서 탈퇴했다. 이에 UEFA는 현재 진행 중인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를 모두 중단시켰다. 현재 두 대회 모두 4강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슈퍼리그 창설 계획 발표로 인해 대회 잔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한 구단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잉글랜드 6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3팀),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탈리아 3팀)이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는 일단 이번 계획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슈퍼리그는 리그 출범에 참여할 창립팀을 추가로 모집한 뒤 최대한 빨리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더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클럽들은 미국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독립 리그 창설을 두고 논의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어온 구단들에게 독립된 리그 창립으로 받을 수 있는 일시금 수천억의 중계권료는 대단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에 UEFA는 현지 시각 19일 오전 징계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해 12개 구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UEFA는 "우리는 슈퍼리그 창설 계획을 들었다.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연합해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협동심이 필요한 시점에 소수 구단의 이기심으로 인해 창립되는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슈퍼리그가 실제로 진행되는 걸 막기 위해 법적, 그리고 스포츠적 방법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다. 축구는 자유 경쟁 체제와 스포츠의 매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6개 대륙연맹이 발표한 것처럼 관련 구단들은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모든 다른 자국 대회와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그들의 선수들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다"라고 밝혔다.

UEFA가 참가 구단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까지 결정한다면 우리나라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29)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UEFA 고위 임원은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UEFA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그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리그 창립은 발표됐지만 아직 실제로 리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UEFA와 FIFA를 비롯해 현지 팬들과 슈퍼리그에 편입되지 못한 다른 클럽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는 "즉각적인 반발을 고려할 때 진행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UEFA는 12개 빅클럽들 가운데 일부를 설득해 이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가 슈퍼리그에서 빠진 상황에서 2~3개 클럽만 더 빠질 수 있다면 슈퍼리그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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