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태균 뜨거운 눈물..."우승 못한 게 평생 한"

'은퇴' 김태균 뜨거운 눈물..."우승 못한 게 평생 한"

2020.10.22.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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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은퇴를 발표한 프로야구 한화 김태균 선수가 선수로서 마지막 기자회견 자리에 섰습니다.

KBO 역사에 남을 눈부신 기록들을 남기고도 팀 우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유니폼 대신 정장을 차려입은 김태균은, 은퇴 발표 첫 마디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태균 / 한화 내야수 : 안녕하십니까, 한화이글스 김태균입니다.]

몇 번이고 말을 이으려 했지만,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소속팀 한화를 한 번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자책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김태균 / 한화 내야수 : 팬들이랑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런 식으로 항상 인터뷰하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울컥)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을 뿐, 김태균이 KBO에 남긴 기록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2001년 데뷔 시즌, 타율 3할 3푼 5리에 홈런 20개로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일본에 진출한 2시즌을 제외하고, 18년 동안 기록한 통산 타율은 3할 2푼으로 역대 5위, 통산 출루율은 4할 2푼 1리로, 역대 2위입니다.

이밖에 홈런 311개(11위)에, 2209개의 안타(3위) 1358타점(3위)을 기록하는 등 타격 대부분 지표가 KBO 역대 최상위권입니다.

2천 안타와 3백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오른손 타자고, 지난 2017년, 프로야구 최다인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쓴 '출루 달인'이기도 합니다.

김태균의 플레이 모습 하나하나에 별명을 붙여, 김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습니다.

[김태균 / 한화 내야수 : 제가 좀 덩치도 크고 제가 좀 덩치도 크고 느릿느릿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김질주'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었어요.]

김태균은 마지막 한 타석이라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은퇴경기 요청도 마다했습니다.

끝까지 후배들과 야구 발전을 위한 마음 때문입니다.

[김태균 / 한화 내야수 : 저보다도 더 간절한 소중한 타석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그 선수의 소중한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닌가….]

뜨거운 눈물로 은퇴를 알린 김태균은 한화 구단 단장 보좌역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합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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