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 "4승 남았다"...다저스와 우승 쟁탈전

탬파베이 최지만 "4승 남았다"...다저스와 우승 쟁탈전

2020.10.20.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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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최지만 선수가 우리 타자로는 처음 월드시리즈에 올라, LA 다저스를 상대합니다.

미국 생활 10년 만의 결실인데, 한 번쯤은 뛰고 싶다던 '꿈의 무대'에서 이제 4승을 더하면 우승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최지만은 탬파베이 가을 야구의 선봉장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 양키스 개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고,

폭투에, 고의 사구까지 끌어내며, 천적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최지만 / 탬파베이 (지난 5일) : 그냥 편한 것 같아요, 되게. (게릿 콜 대응법을) 그걸 알면 여기 있지 않겠죠, 최고 선수가 됐겠죠.]

다음 무대 챔피언십에서도 홈런에, 자신만만 '배트 플립'까지 곁들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방망이는 기본, 수비는 환상입니다.

118㎏ 거구에도 어찌나 유연한지, 악송구도 '다리 찢기'로 거뜬히 받아냅니다.

덕분에 수비 요정, 쿵푸 팬더 같은 귀여운 별명을 얻었는데, 현지 매체들은 월드시리즈 흥행 요소로 최지만의 '특급 수비'를 꼽았습니다.

KBO 리그에서 뛴 적이 없어 국내 팬에 다소 낯설 뿐, 만 29살 최지만은 아직 한국말이 편한 인천 출신 토종입니다.

류현진의 고등학교 4년 후배로, 동년배 랭킹 1, 2위 '꽃길'을 마다하고 마이너리그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2016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했습니다.

[최지만 / 메이저리그 데뷔 기자회견 (지난 2015년 12월) : 메이저리그 구장에 가니까, 아, 이런 데서 한 번쯤은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포기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했는데 잘 참아왔다, 저 스스로 대견하다….]

한 번쯤 뛰어보고 싶다던 '꿈의 무대'에서, 최지만은 한국인 4번째, 타자로는 처음 월드시리즈까지 밟습니다.

상대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뛰었던 다저스, 커쇼와 베츠, 투타 에이스 두 명 연봉만 3백억 원, 탬파베이 선수단 전체와 맞먹습니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커쇼가 나오는데, 탬파베이가 좌투수에는 우타자를 내는 '플래툰 시스템'을 지켜온 만큼 최지만은 일단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대 사인을 훔친 뒤 휴지통을 두드려 구종을 알려준 게 걸린 악당팀, 휴스턴 맞대결을 앞두고 휴지통을 마구 밟는 영상으로 전의를 불태웠던 최지만.

이번엔 '4승 남았다'는 글로, 우승 트로피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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