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가트 해트트릭...수원, 5년 5개월 만에 서울 잡았다

타가트 해트트릭...수원, 5년 5개월 만에 서울 잡았다

2020.09.26.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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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타가트의 해트트릭 '원맨쇼'를 앞세워, 무려 5년 5개월, 19경기 만에 '천적' 서울을 꺾었습니다.

통산 101번째 '슈퍼매치'에서 이기면서 내년 1부 리그 잔류를 향한 자신감도 한껏 충전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첫 단추부터 환상적이었습니다.

수원 타가트의 감각적인 터닝 발리슛!

트래핑 이후 반 바퀴를 돌면서, 흔들림 없이 골문 구석을 찔렀습니다.

흥 오른 수원은 '돌격 앞으로', 잇달아 매서운 공격을 시도했지만, 정신없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울이 균형을 맞췄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박주영이 골망을 흔들었고, 비디오 판정 끝에 승부는 원점이 됐습니다.

장군 멍군을 외친지 10분, 타가트가 저돌적인 돌파로 다시 한 골을 추가했습니다.

고광민의 자책골로 기록됐던 이 골은, 경기 후 타가트의 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

물오른 타가트는 종료 직전, 김민우의 '택배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습니다.

수원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무려 5년 5개월, 19경기 만에 '숙적' 서울을 잡았습니다.

올 시즌 첫 연승인데, 남은 네 경기에서,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싸울 기력도 듬뿍 충전했습니다.

[박건하 / 수원 삼성 감독 : 서울을 압박을 많이 하고 좀 더 공격적으로 상대 배후를 노리는 훈련들, 연습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승리가 수원 지지자,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고 생각하고….]

반면 서울은, 꼭 아홉 경기를 이끌고 이틀 전 짐을 싼 김호영 감독대행 대신 박혁순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속절없이 졌습니다.

2020년 세 번의 '슈퍼 매치'는 최용수와 이임생, 김호영과 박건하, 또 박혁순과 박건하까지, 사령탑 조합이 모두 달라지는 씁쓸한 진풍경도 남겼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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