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울던 강현무, 신들린 선방 쇼로 눈도장

데뷔전에서 울던 강현무, 신들린 선방 쇼로 눈도장

2020.09.17. 오후 5: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 며칠 프로축구 K리그에서 포항 골키퍼 강현무 선수가 신들린 '선방 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3년 전 데뷔전 때 감격의 눈물까지 쏟았던 초짜는, 어느덧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설 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꼴찌 위기' 수원의 막판 몰아치는 공격이 번번이 수문장에 막힙니다.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90분 내내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습니다.

직전 20라운드 강원전에선 경기 하이라이트가 거의 강현무 선방 모음 영상입니다.

골문 바로 앞에서 발로 막고, 손으로 걷어낸 이 장면이 특히 압권입니다.

악을 쓰면서 프리킥 벽을 단단히 세우고,

"몸싸움! 한발만 더! 다 땡겨, 다! 영주!"

몸을 날린 뒤엔 어김없는 화끈한 포효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습니다.

올 시즌 2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붙박이지만, 프로 입단 초반에는 벤치에도 못 앉던 네 번째 골키퍼였습니다.

[강현무 /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지난 2017년) : 나도 할 수 있는데, 왜 기회를 안 줄까, 그런 생각만 하다가 벌써 4년 차가 된 것 같아요. 한번 내보내 주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자신 있다던 호언장담처럼, 기약 없는 천일의 기다림 끝에 나선 데뷔전에서 강현무는 무실점 승리했습니다.

감격에, 흐느껴 울던 이 장면은, 아직도 축구 팬 가슴에 박혀있습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강현무는 입대까지 미루며 절치부심한 올 시즌, 100경기 출전을 꽉 채웠고, 리그 베스트 11에 다섯 번이나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화려한 피날레는, 리그 전 경기 출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