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앞에 차별은 없다"...남녀 선수 '동일 임금' 물결

"축구 앞에 차별은 없다"...남녀 선수 '동일 임금' 물결

2020.09.05.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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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 세계 축구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각국 축구협회가 남녀 선수에게 차등 지급하던 임금과 수당을 같은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연이어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여자 축구 최강국 미국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시각으로 지난 3일 브라질축구협회는 '더 이상의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남녀 국가대표 선수에게 차등 지급하던 상금과 수당을 동일하게 지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호제리우 카보클루 / 브라질 축구협회장 : 더는 남녀 선수의 수입에 차별은 없을 겁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남녀를 동등하게 대우합니다.]

AFP통신은 브라질의 여자 선수들이 세계적인 슈퍼스타 네이마르 등과 같은 액수의 임금을 받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피아 순드하게 / 브라질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 브라질 축구협회장님과 여러분 모두가 제 눈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브라질뿐만이 아닙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비롯해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 우리나라 등도 남녀 대표팀 수당을 동일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반면, FIFA 여자월드컵 최다 우승국 미국은 동일 임금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 중입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남자팀과의 임금 격차 등 차별대우에 항의하며 지난해 3월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804억 원 규모의 소송을 냈지만 지난 5월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항소했습니다.

[매건 라피노 /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지난 7월) : (동일임금을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해야 하는 일이죠. 밖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수록 당신은 더 강해질 겁니다.]

이 문제는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도 떠올랐습니다.

지난 5월 여자 선수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동일임금 정책을 촉구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동일 임금' 분위기와 달리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남녀 선수들이 받는 상금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른 미국 여자 대표팀의 우승 상금 3천만 달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남자대표 상금의 10분 1 수준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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