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할까 기다릴까' 오락가락 비에 지쳐가는 선수들

'취소할까 기다릴까' 오락가락 비에 지쳐가는 선수들

2020.08.06.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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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호쾌한 홈런이 비로 인해 취소되기도 하고,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자정까지 혈투를 벌이기도 합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정훈과 이대호의 홈런포로 기분 좋게 앞서갑니다.

그런데 3회초 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됩니다.

15분 정도 지나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방수포를 걷어내고 정비에 나섰는데, 그 와중에 다시 폭우가 내리자 결국 경기는 취소됐습니다.

정훈과 이대호의 홈런도, 805일 만에 승리에 도전했던 장원삼의 희망도 비와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소 이른 결정이 아쉬웠던 인천과 달리, 잠실에서는 빗속 혈투가 펼쳐졌습니다.

그라운드를 정비하느라 1시간 늦게 시작한 경기는 이후 두 번이나 중단되며 하염없이 늘어졌습니다.

총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린 보람도 없이, 경기를 마치지도 못하고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나면서 두 팀은 헛심만 쓴 꼴이 됐습니다.

두산과 삼성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시간은 자정이 훌쩍 지나서였습니다.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진 프로야구는 최대한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날씨의 변덕은 심해져만 가고, 쉽사리 경기 취소 결정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프로야구 정규시즌, 선수들은 야속한 하늘만 바라보며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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