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의 정적 뒤 "스트라이크!"...절반의 성공 '로봇 심판'

2초의 정적 뒤 "스트라이크!"...절반의 성공 '로봇 심판'

2020.08.05. 오전 0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로야구 2군 경기에 처음으로 로봇 심판이 등장했습니다.

볼 판정에 시비는 없었지만, 판정까지 2초를 기다려야 하는 등 과제도 남겼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투수가 힘껏 던진 공이 포수 미트로 들어갔지만,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곧이어 울리는 심판의 볼 판정.

[심판 : 스트라잌~!!!]

로봇 심판이 등장한 2군 프로야구 경기에서 펼쳐진 낯선 광경입니다.

이어폰을 통해 투구 추적 시스템의 판정을 듣고, 그대로 전달하는 건데 이 과정에 2초가 걸리는 겁니다.

[심판 : 스트라이크. 볼.]

심판 콜이 늦어지다 보니,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어색한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또 주심이 착용한 장치가 먹통이 되면서 예기치 않게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2초의 정적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했던 로봇 심판의 데뷔전이었습니다.

특히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일관성은 선수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성재헌 / LG 투수 : 일관성에 있어서는 적응하고 나니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기준이 생겨서 그 뒤로는 좀 편했습니다.]

처음으로 로봇 심판의 경기를 진행한 주심은 자신의 판정과 90% 이상 일치했지만, 일부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정은재 / KBO 2군 심판 : 제가 봤을 때는 10개 미만으로 오차가 있었습니다. 변화구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끝에서 떨어지는 경우 오차가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볼 판정 시비를 없앨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을 확인시켜줬지만, 적지 않은 과제도 남긴 로봇 심판.

KBO는 올 시즌 26차례 로봇 심판 판정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